[QR] 영화 <타인의 삶> OST 'Linienstrasse' _Gabriel Yared
세계 지도는 3장이다.
요즘은 개인 스마트폰 활용으로 인한 구글어스 등 입체적인 지도를 실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좀 다르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 지도를 보면 아시아와 태평양이 중앙에 있고 오른쪽이 아메리카, 왼쪽이 유럽과 아프리카, 중앙 아래로 호주와 뉴질랜드가 그리고 대서양은 지도 좌우로 갈라져 있다. 다른 하나는 유럽에서 만들어진 지도다. 대서양이 중심에 있고 좌우지도 4분의 1씩 태평양이 고르게 대륙을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퍼즐 맞추기 그림이라도 보듯이 유럽과 아프리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나란히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포진한 모습을 보게 된다. 지도가 조금 좁아 보이고 어색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그 넓은 태평양이 양쪽에 가득 차고 대륙이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육지가 아닌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중심으로 표현한 모습니다. 어떤 시각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세계 지도가 다르게 표현된다.
우리가 공부한 태평양 중심의 세계 지도로는 14~5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포르투갈에서 왼쪽으로 출발해서 지도가 끝나고 다시 오른쪽 지도 어디쯤에서 눈대중으로 다시 출발하는 꼴이 되니 영 머릿속에 연상과 정리가 잘 안 된다. 또 대서양 넓이도 태평양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항해 시간은 도대체 얼마만큼 걸렸는지 영 느낌이 안 온다. 14~5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 때 실크로드보다 안전한 인도로의 뱃길을 위해 출항한 모험가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되는 이유를 대서양판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극명한 시각효과로 세계사 교육에 필요하다고 본다. 대한한국 서울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비행시간 13시간,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15시간, 미국 뉴욕까지 15 기간, 리스본에서 뉴욕까지는 6시간 거리이다.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이 7시간 조금 더 걸릴 뿐이다.
아프리카 대륙을 남으로 통과하며 희망봉을 발견하고 명명한 포르투갈인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 1460~1524, 탐험가)가 얼마나 엄청난 모험가인지는 지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여타의 탐험가와 후원자들은 서쪽으로의 항해를 통해 많은 향신료와 황금을 유럽으로 유입했건만 그는 유독 항로를 남쪽으로 잡았다. 이런 사실 하나하나가 태평양 중심의 세계 지도에선 대서양의 단절로 머릿속에 연상이 어렵다. 그러나 대서양 중심의 세계 지도에선 분명코 대항해시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관심두지 않아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를 짚어보면 14세기 말엽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교황청으로부터 대륙 가까이서 발견되는 섬 혹은 땅은 포르투갈이, 먼바다에서 발견되는 섬 혹은 땅은 스페인이 기득권을 갖기로 했다. 이슬람교도를 몰아내고 기세등등한 그들은 아직 발견도 되지 않은 어딘가를 두고 땅따먹기 밀약을 끝냈다는 웃기지도 않은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er Columbus, 1451~1506)가 포르투갈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고향 제노바로 돌아가는 길에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에게 대륙을 벗어나 멀리 있는 바다로 똑바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항해 계획서가 먹힐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출신 바스쿠 다 가마는 대륙을 가까이 끼고 남하 항해하는 계획을 승인받게 되었고 그 결과 아프리카의 최남단 희망봉을 발견하고 대서양과 인도양의 뱃길을 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세계사는 이들이 썼기에 승자라고 하는 유럽 쪽 사람들이 자신들의 항해 역사를 침략 부분은 살짝, 개척 부분은 엄청 부각되게 기록한 것을 우리는 세계사라고 공부하고 있다. 대서양판 세계지도는 한국 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유럽여행 중에 자녀 혹은 손자 선물로 더없이 좋을 듯하다. 더불어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