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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nomad Jul 11. 2024

여행 마음먹기에 따라




[QR]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Space Oddity scene




여행하는데 마음가짐까지 바꿔야 하나!


국민교육헌장이 있듯 여행교육헌장이라도 시험 보고 출발해야 한단 말인가? 

단조롭고 화려하던 평소의 삶에서 색다른 경험 혹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떠나는 것이 여행 일탈인데 그런데 무슨 마음가짐을 다 잡자는 소리인지.... 그런데 여행에도 격이 있다. 종류가 있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기간에 따라 또 다르다. 삶의 다양성처럼 여행의 다양성도 엄청 종류가 많다. 


얇은 옷을 입고 두꺼운 옷을 입긴 쉽다. 반대로 하기엔 자세가 영 나오지 않는다. 또 맵시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행을 하는 멋쟁이 중에는 잘 차려입은 자신의 옷은 절대로 손대지 않고 현지의 옷을 입으려 애쓰는 이들이 많다. 간혹 억지로 맞추다 끝내 옷을 찢거나 짜증을 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여행 경비를 낭비하는 때도 드물게나마 볼 수 있다. 


세상에서 무서운 것 중에 단연 으뜸은 연륜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행 중에 삶을 통해 얻어지고 굳어진 연륜이란 것이 오랜 시간 소중했던 그들의 문화를 잘잘못 그리고 흉과 허물로 치부하거나 오해로 곡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다르고 불편할 뿐 그들은 그곳에서 우리와 다르게 살아왔을 뿐인데 종교 역사 건축 음식 예의범절 기타 등등이 그곳에 어울리게 자리를 잡았을 뿐인데, 스스로의 상식과 이해의 틀에서만 이해하려는 고집을 보이기도 한다. 마른 스펀지가 물을 흠뻑 빨아들이듯이 이것저것 여행지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폐단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소득도 높다. 다양한 이해와 사고의 폭을 얻을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타 문화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 바로 그것이 여행자로서 가장 중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밑반찬, 컵라면, 충전 어댑터, 기후에 맞는 복장을 챙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돈 안 드는 '마음의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선 그들의 방식대로 해봐야지! 현지인들의 배꼽시계와 그들의 음식을 경험해 봐야지' 하는 수용의 마음 배움의 자세 말이다. 여기까지는 아마추어 사고방식과 접근법이다. 여행 좀 했다 하면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열린 마음으로 느끼고 배워보겠다는 여행의 기본자세를 갖추기 힘든 여타 상황을 살펴보면, 배낭 여행객들도 마찬가지고 일반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객들도 일단 짧은 기간에 여러 나라를 돌아봐야 하는 우리식의 욕심이 작용한다. 여행도 산업사회 역군들처럼 하게 된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며 고문당하듯 온몸을 관광지에 내던진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관광지를 돌아보는지 어디 어디를 보았는지 실상 기억하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다. 열흘간 전용버스와 고속열차 페리를 이용하며 과정보다는 목적지 방문에 의미를 두며 치고 빠지기 식의 이름하여 Hit & Run의 여행버전 혹은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후딱 떠났노라'로 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다.


50여 개국 이상을 여행한 사람으로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처음 목돈 투자하여 여행한다면 근성 있게 여러 나라 부지런히 보고 싶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온전한 정신으로 '시차가 원인 제공을 하여 유럽도착 3~4일 정도는 점심식사 이후 모두 주기도문을 외우듯 거의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유럽이 이해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장관이다.' 생리적인 시간차를 살피는 것도 능동적으로 여행의 주체다운 마음 가짐을 갖는 것을 이제는 이야기할 때다. 그 많은 경제적 투자와 시간을 들여서 전문가인척하는 여행사의 일정에만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그 틈새의 여유 혹은 일탈의 여행 중에 또 다른 여유로운 일탈을 꿈꾸어보는 마음가짐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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