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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망심리 Apr 27. 2023

친구가 날 죽일지도 몰라요

마망심리 사례 1


이십 대 초반의 여성 A는 친구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급기야 차라리 자신이 친구를 먼저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불안에 휩싸여 나를 찾아왔다.


내막은 이렇다. 20대 여성 A는 친구 B와 사이가 좋았다. 요리도 같이 하고 쇼핑도 같이 했다. 그러던 중 친구 B가 한 청년 C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청년 C는 B가 아니라 A를 좋아했고, 자신이 여성 A를 좋아한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다. 여성 A도 그 청년 C가 마음에 들어서, 함께 식사도 하고 데이트를 즐겼다. 그런데 친구 B는 이 사실을 알고 불쾌해했다. 사실, 친구 B와 청년 C가 사귄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친구 B가 약간 기분 상할 정도였다. 그런데  여성 A는 왜 친구 B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나아가 자신이 먼저 친구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빠져서 불안해진 것일까? 나는 여성  A에게 물었다.


“혹시 누군가의 남자를 뺏은 적이 있나요?”

“아니오.” 여성 A는 한참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양다리를 걸친 적은 있어요.”

“좀 더 생각해 봐요”

“전혀 없어요.”  

“그러면 제가 힌트를 드릴게요. 엄마의 남자를 뺏은 적은 없나요?” 그러자 여성 A는 ‘아하’ 하며 웃었다.

“그러면 그것을 말해 줄 수 있나요?”

“아니오. 말 못 해요.”라고 말한 후 여성 A는 더 이상의 분석을 거부했다.


당시 우리는 분석 중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엄마의 남자를 빼앗는다'는 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이가 동성인 부모를 미워하고 이성인 부모를 사랑하는 감정이다.


정리하자면, 여성 A는 친구 B가 좋아하는 청년 C와 데이트를 했고, 그 사실을 안 친구 B가 화를 내자 갑자기 불안에 휩싸였다. 도덕적으로 별 문제가 없는데도 그녀는 왜 불안해진 것일까?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의 사건이 이전의 사건을 사후적으로 건드리며 기억나게 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사건이 어머니의 남자인 아버지를 뺏고 싶은 과거의 무의식적 욕망을 건드렸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현재의 사건과 과거 오이디푸스기의 구조가 삼각구도라는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남자인 아버지에 대한  욕망을 금지하는 칼날이 현재로 되돌아오며 불안이라는 증상이 유발했다. 그 칼날은 근친상간을 금지하고 정상적인 인간의 세계로 인도하는 법으로서의 칼날이다. 그것은 하나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는데 현재의 사소한 사건이 그것을 건드리며 불안이라는 증상을 발생시킨 것이다.



* 위의 사례는 분석자의 허락을 받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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