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놀이터에서
2005년 봄, 2017년 봄.
설렘 가득 여린 웃음 담고 친구들 얼굴을 바라보다가
못내 쑥스러워 고개 숙이던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딸아이는
봄 빛 가득 진노랑 황매화가 흐드러진 놀이터에서
책가방을 내려놓고 나풀나풀 뛰어놀며 함박 웃었다.
열 두해 세월이 나풀나풀 흘러 흘러
훌쩍 자란 호기심 가득 스무 살 대학교 신입생.
봄 빛 가득 진노랑 황매화 흐드러진 그 놀이터를 지나
봄 빛 꿈꾸러 가는 어깨에 들린
어쩐지 들어주고 싶은 커다란 가방.
엄마가 함박웃음 웃을 수 있게
세상이 너에게 이 놀이터처럼
신나는 곳이 되어주면 좋겠다.
참 좋겠다.
정말 정말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