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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 지 May 09. 2021

학교 앞 놀이터에서

2005년 봄,  2017년 봄.

설렘 가득 여린 웃음 담고 친구들 얼굴을 바라보다가

못내 쑥스러워 고개 숙이던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딸아이는

봄 빛 가득 진노랑 황매화가 흐드러진  놀이터에서

책가방을 내려놓고 나풀나풀 뛰어놀며 함박 웃었다.     


열 두해 세월이 나풀나풀 흘러 흘러

훌쩍 자란 호기심 가득 스무 살 대학교 신입생.  

봄 빛 가득 진노랑 황매화 흐드러진 그 놀이터를 지나

봄 빛 꿈꾸러 가는  어깨에 들린

어쩐지 들어주고 싶은 커다란 가방.


엄마가 함박웃음 웃을 수 있게

세상이 너에게 이 놀이터처럼

신나는 곳이 되어주면 좋겠다.

 좋겠다.

정말 정말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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