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의식 같은 행동들
'잃어버린 것들 때문에 절망하여,
다른 것들도 놓칠까 봐
불필요한 짐을 잔뜩 짊어지고 다녔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문득 내 모습이 겹쳐졌다.
나는 그랬던 것 같다.
남들 눈에는 불필요하게 보였겠지만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물, 신분증, 휴지, 양산, 사탕, 통장, 비상금, 책, 노트, 볼펜...
하나하나가 ‘혹시’에 대비한 나만의 장비였고,
그 무게를 감당하는 일은 어쩌면 마음의 무장을 뜻했다.
무언가를 놓쳐버릴까
두려웠던 시간들,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나는 그렇게
짐을 꾸리고
또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