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구긴 듯 구겨진 하루가

by 라니 글을 피우다

된 어떤 하루는




생각들은 뒤엉키고 마음은 접힌 채,

되돌릴 수 없는 흔적만 남은 그런 날.


그런 날엔 문득,

살아온 시간들이 한 장의 노트처럼 떠오른다.

펜 끝이 떨리던 날도 있었고,

차마 쓰지 못하고 빈칸으로 남겨둔 페이지도 있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지나온 날들.

웃음 뒤엔 한숨이 숨어 있었고,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은 자주 구겨졌다.


그래도 매일을 펴고 또 펼쳐보며,

다시 정성스레 접어 온 내 하루들.

비뚤어진 글씨지만,

그 속엔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