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식당, 오늘도 한판

by 라니 글을 피우다

오늘도 마트에 출근한다.

내 냉장고에는 그 흔한 밑반찬들이 없다.

어른들이 즐겨 먹는 반찬은 아이들이 잘 먹지 않으니

차라리 만들지 않게 되었다.


그때그때 즉석으로 해먹는 탓에

마트는 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다.


냉장고는 늘 텅 비어 있고,

미리 사놓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찬거리를 고를 때마다

고민의 주름이 하나씩 더 늘어가는 것 같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닭도리탕…

한 바퀴 돌고 나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

막막함이 찾아온다.


누가 알까.

매일의 밥상을 차려본 사람만이 아는

그 보이지 않는 고민들을.


오늘도 웃픈 마음을 안고 찬거리를 찾아 나선다.

엄마의 역할은 매번 어렵고도,

동시에 행복한 오묘한 길이다.


작은 반찬 하나에도 아이의 웃음을 떠올리며

무거운 발걸음이 힘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피로감에 지치기도 한다.


찬바람이 불어오니 따뜻한 갈치 조림이 생각난다.

김치찌개는 패스.

오늘은 푸짐하게

엄마표 갈치조림으로 낙찰했다.


오늘의 메뉴, 대성공!

식탁 위는 순식간에 클리어,

엄마표 갈치조림은 오늘도 완판 행진 중이다.


내일은… 메뉴도 고민도 그대로지만,

엄마 식당은 또 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