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가채점 결과가 나온 그날,
나는 아이가 하루 동안 지옥을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생각보다 낮게 나온 등급 앞에서
쥐구멍이라도 찾듯 고개를 떨구던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보란 듯 자신만만하게 외치던 아이였기에,
그 무너짐이 더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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