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시계

by 라니 글을 피우다

나는 모든 것이 멈추어 있다.

내 틀어진 시계의 바늘은

다시 살아 움직이도록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그 자리에 남아

지나가는 소리만 듣고 있다.


멈춘 것이 아니라

부서질까 봐

움직이지 못한 채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계는 고장 난 채로

내 곁에 놓여 있고

나는 그 시간을

함부로 돌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