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물결의 그림을 그리며 흐르는 내천,
빛바랜 식물 사이를 조르르 날아다니는 작은 참새,
대지의 길가 잔디 틈에서 고개를 내민 풀들.
그들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조용히 하루를 살고 있다.
차디찬 바람이
어디선가 흔적의 신호를 보내어 온다.
양볼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소리 없이 나의 곁을 지나간다.
그 침묵에 어울리는 귀가의 음악이
조용히 마음 속에 흐른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도
하루 속을 지나
저마다의 길을 향해 날아간다.
자연 속을 걷다 보니
말없는 자연의 친구와 함께
걷고 있었다.
소리 없는 길 위에서
나는 알게 된다.
혼자가 아니었다.
자연의 친구들과 함께 걷고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