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을 놓친 날

by 라니 글을 피우다

찬밥을 데우려 올려놓은 냄비처럼

내 마음도 오늘, 타이밍을 놓쳤다.


밑은 이미 타버렸고

물은 넘쳐 흘러버렸으며,

남은 건

수분을 잃은 채 뜨겁기만 한 열기와

허공으로 흩어지는 김뿐이다.


차가움과 과열 사이에서

어디에도 닿지 못한 감정이

오늘의 나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