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빔국수에 빠졌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탱글탱글 미끄러지듯

입안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국수 가락에


미나리와 오이의 푸름,

빨간 양념장이

입맛을 돋운다.


깨소금이

빠질 수 없다며

손을 번쩍 든다.


이 맛의 승부는

결국 참기름이라고

은근히 끼어든다.


아삭아삭 소리에

맛을 음미하며

입안 가득 봄을 느낀다.


먹어도 먹어도

그 맛이 자꾸 떠오른다.


오늘도 비빔국수

내일도 비빔국수


나는 비빔국수에 빠졌다.

잃었던 봄을 다시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