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였지만, 혼자였다.

애정은 있었지만, 표현은 없었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가족이라서 만난다.

갇힌 채, 해보고 싶은 것을 흉내 내듯 여행을 떠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국밥을 시켜

각자의 테이블에 앉아 먹는 사람들처럼 흩어져 있다.


사진 속 긴 시간이 말해준다.

가족인데도 함께 있지 않다는 사실을.


현실도 다르지 않았다.

서로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가족.

애정이 보이지 않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절실한 관계라서 더 멀어진 걸까.

마음은 둥글게 모여 있는데, 등 돌린 의자들처럼 흩어져 있다.


서글픔이 밀려온다.

내가 원치 않았던 그림 속에 갇힌 듯하다.


다시 그리고 싶다.

다시, 원숙한 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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