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범 May 03. 2022

나는 생일이 3개다

1. 주민등록 생일 -> 법적 생일이라고도 한다.

2. 음력 실제 생일

3. 양력 실제 생일 -> 보통은 1번과 같다.


1번은 한번도 챙긴 적이 없다.

오랫동안 2번을 챙겼다. 어릴 때 부모님이 챙겨주셨고 성인이 되어서도 챙겼다.

어릴 때 부모님이 챙겨주셨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걸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생일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일이라고 모임 가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생일도 어차피 일년 중의 하루에 불과하다.

생일이 아닌 날은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굳이 생일만 축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고부터 3번을 챙겼다.

2번 생일은 매년 바뀐다. 그래서 자녀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헷갈려 한다.

어차피 주민등록하고도 다른 생일, 이 날이면 어떻고 저 날이면 어떤가.

중요한 건 생일 챙겨주려는 사람들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는 언제 태어난 걸까?

왜 부모님은 내 생일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내가 태어날 당시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의 생일을 이런 식으로 해 놓으면

나중에 자녀가 성장했을 때 어떤 불편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오로지 자녀 출생 당시 부모의 목적만 중요했을까? 생일은 자녀의 것인데?


그래서 내 자녀들은 생일을 칼같이 지켰고 정확하게 근거 자료도 남겼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자녀의 출생에는 의문점이 없도록...


내가 내 생일을 챙기지 않는 것이 반드시 이런 이유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내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맞다.


도대체 나는 언제 태어난 걸까?

내 자녀는 나중에 이런 고민 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는 부모가 죽은 후에도 최소한 30년 이상은 더 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