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할 실수를 하면 ‘프로답지 못하게’ 라고 하면서 핀잔을 준다. 그런데 여기서 ‘프로답지 못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일을 잘 못하면 ‘실력이 없다’라고 하지 ‘프로답지 못하다’라고는 하지 않으니 분명 ‘프로답지 못하다’는 말은 ‘실력이 없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럼 프로답지 못한 건 어떤 것이고, 프로다운 건 또 어떤 것일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학 스포츠선수나 프로 스포츠선수나 체격은 비슷하고 나이 역시 비슷하다. 어떤 경우는 프로 스포츠선수가 대학 스포츠선수 보다 어린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고 바로 프로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격이나 나이와는 상관없이 프로 스포츠선수는 아마추어 스포츠선수 보다 경기를 더 잘 한다. 대체 그들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프로는 신상필벌이 뚜렷하다.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후보로 떨어져버리고 연말에 연봉이 삭감되는 반면, 조금만 잘하면 바로 명성을 얻고 연말에 연봉이 대폭 인상된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연륜이 쌓이면서 연봉이 오르고 명성을 얻는 게 아니라 실력이 곧 연봉이고 명성이다. 따라서 아무리 오랜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바로 퇴출되는 게 프로의 세계다. 피도 눈물도 없는, 문자 그대로 전쟁터가 바로 프로의 세계다.
오래전에 씨름이 프로 스포츠가 아니던 시절에는 후배 선수가 선배 선수를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히 규율이 심한 씨름판에서 후배 선수가 선배 선수를 이기면 ‘버르장머리 없는 후배’가 되어 선배들한테 혼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시합 시작 전에 두 선수가 샅바를 잡고 겨루기를 준비할 때 선배 선수가 귓속말로 ‘야, 살살해라’라고 하면 후배 선수는 알아서 적당하게 겨루다가 져주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민속씨름이 출범하면서 씨름이 프로 스포츠가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프로 선수는 실력이 없으면 소속팀에서 바로 퇴출당하니 후배 선수가 선배 선수를 봐주다가는 본인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으니 더 이상 선배 선수의 사정을 봐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스타가 바로 이만기 선수이다. 당시 이만기 선수의 배분은 쟁쟁한 선배들에 비하면 새까만 후배였지만, 씨름이 프로가 된 덕분에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여 선배들을 이기고 천하장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직장인이 사업을 하려면 프로정신이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투잡을 한다고 해서 사회가 봐주지 않는다. 투잡을 하든 전적으로 사업에 매진하든 고객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보고 구매를 하니 동종의 사업가들과 동등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일반 사업가는 하루 종일 사업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으므로 아무래도 투잡으로 하는 직장인 보다는 사업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고 감각도 뛰어날 것이다. 따라서 투잡을 하는 직장인이 일반 사업가를 능가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방법을 잘 쓰면 비슷하게 하거나 뒤지더라도 많이 뒤지 지는 않게 사업을 할 수가 있는데, 그러려면 프로정신이 있어야 한다.
사업에 있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집중력이다. 주변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 논다. 저렇게 놀고 언제 돈 버나 싶을 정도로 자주 논다. 일주일에 닷새뿐인 평일 중에 이삼일씩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 같은 사업을 하는 내가 봐도 신기할 정도로 자주 논다. 그런데 돈은 나보다 더 잘 번다. 왜 그럴까? 그들은 집중한다. 그들은 놀 때는 놀지만 일을 할 때는 만사 제쳐놓고 집중한다. 그것이 직장인과 사업가의 차이점이다. 즉,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이다. 프로 사업가는 일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보다 성과가 높고 대신 쉴 때는 만사 제쳐놓고 쉰다.
직장인이 퇴근 후에 투잡으로 사업을 하려면 프로 사업가와 같은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퇴근 후 저녁에 사업을 하려면 내가 그 사업을 즐겨야 한다. 그러면 퇴근 후에 사업을 해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가 있어서 사업을 하면서 피로가 풀리고, 사업 구상에 대한 집중도 잘 된다. 그러면서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라. 하루만 쉬려고 해도 주위 눈치를 봐야 하고, 가족과 하계휴가를 가면서도 항상 스마트폰을 켜놓고 노트북을 들고 가는 휴가 대신, 집중해서 사업을 한 대가로 편안한 마음으로 편하게 휴가를 가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프로는 잘 쉰다. 비록 퇴근 후나 주말에 사업을 하는 투잡 사업가라 하더라도 사업과 품목을 적절히 잘 선택한다면 놀아가면서 사업을 할 수도 있다. 프로가 되어라. 그래서 사업을 할 때는 만사 제쳐놓고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모든 것 잊고 푹 쉬어라. 일 년 내내 일만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는가? 직장인도 가끔은 놀아가면서 프로답게 사업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