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세 끝을 조심해야 한다

by 이영범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해야 한다: 손끝, 혀끝 그리고 그끝. 뉴스에 보면 세 끝을 조심하지 않아서 인생 망치는 남자들이 참으로 많다. 손끝은 도둑질, 혀끝은 말, 그리고 그끝은 여자관계를 말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 세 끝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걸 자주 느낀다. 첫째, 손끝은 사업에서는 도둑질이라기 보다는 사기 또는 거짓말이라고 바꾸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단골손님이 많은 식당은 어김없이 식당 주인이 정직하다. 내부도 깨끗하고 식재료도 정갈하고 가격 역시 정직하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든 무역을 통해서 직접 해외로 수출을 하든 물건을 사는 손님이나 바이어가 나를 신뢰하면 장사는 계속 되는 것이고 손님이나 바이어가 나를 불신하면 추가 주문은 없어진다.


‘설마 알겠어?’ 하는 생각, 이것이 사업하는 사람한테는 도둑질에 해당될 만큼 나쁜 생각이다. 그렇다고 손해 보고 팔라는 건 아니다. 구매자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이익을 취한다면 판매자도 만족하고 구매자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요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폭리를 취하고 팔 수 있는 장사가 어디 있나요?’ 라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맞다. 지금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어쨌든 있다. 그리고 사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러한 고수익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혹시 그런 기회가 오더라도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고수익 잡으려다가 오히려 사기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


둘째, 혀끝은 내가 아직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덕목이다.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한테 선물했다는 휘호, 경청! 왜 이병철 회장은 이건희 회장한테 그 말을 선물했을까? 부처님이 연꽃을 든 이유와 같을까? 부처님이 연꽃을 들었을 때 제가 가습이 웃었듯이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휘호를 받고 웃었을까? 예전의 나는 아니지만 만약 지금의 내가 받는다면 나는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자기 피알(PR) 시대에 침묵이 금이라면서 그것을 지키려고 하면 참으로 답답하고 속이 터질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가 말을 하는 동안은 남이 하는 말을 듣기 어렵고, 물건을 파는 사람은 물건을 사는 사람의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웅변 보다는 침묵이 더 가치가 있다.


셋째, 그끝. 제일 중요하다. 사업을 하다 보면 거래처가 부도가 나서 일 년 장사가 한 방에 물거품 되는 경우를 가끔 접한다. 사업하다가 거래처가 부도를 맞는 것은 병가지상사라 할 수 있고 추가적인 사업으로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그끝을 함부로 사용해서 인생의 부도를 맞으면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 피해를 회복할 수 없다. 어디 사업뿐이겠는가? 남자가 무슨 일을 하든 세 끝을 잘 사용해야 한다. 특히 그 중에서 세 번째 그끝은 특히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일 년 장사 한 방에 날리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한 방에 날리게 된다. 그끝 잘못 사용하여 인생 망친 유명인들을 뉴스에서 보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자신한다면 꿈 깨기 바란다. 절대 그 화살이 나를 피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일이 잘 풀려서 수익이 높아지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그러면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소비를 하게 되며, 남자가 폼나게 소비하는 곳에는 언제나 예쁜 여자들이 있다. 예쁜 여자들은 남자의 지갑을 여는 귀신들이다. 그 날이 오면 이 말을 명심하라.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이니 마음대로 쓰는 것은 말리지 않는다. 마음껏 써라. 돈은 쓸려고 버는 것 아닌가? 하지만 반드시 그끝은 단도리 하면서 써라. 그끝이 단도리가 안 되면 대책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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