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김밥을 먹을 줄 알아야한다

by 이영범

식사시간에 여러 명이 같이 식사를 하다 보면 반드시 마지막에 하나 남는 음식이 있다. 김밥, 순대, 삼겹살 등. 통상 우리는 이런 상황이 되면 먹기를 주저한다. 마지막 하나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 마치 내가 남의 것을 뺏어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과감하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음식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먹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힐난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먹을 걸’ 하면서 뒤늦게 아쉬워할 따름이다. 세상은 경쟁의 전쟁터이다. 내가 가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한테 빼앗긴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선택을 주저하면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되고 나는 아쉬워하거나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김밥을 잘 먹는다. 그것을 먹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힐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부러워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있게 먹는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마지막 김밥을 먹는 과감함을 보일 줄 알아야 한다. 투잡을 직장인이 주변 사람들의 눈을 속여가면서 부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직장 업무 이외의 남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술 마시고 놀 때 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 남는 시간에 직장 업무를 위하여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스스로 선택할 따름이지 회사에서는 모든 직원이 퇴근 후 회사 업무를 위하여 자기계발을 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 자녀교육비가 목적이든, 해외여행경비가 목적이든, 부동산투자가 목적이든, 어쨌든 우리는 월급 이외의 수입이 필요하다. 월급이 오르거나 진급하는 것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요새 젊은이들은 결혼의 조건으로 맞벌이를 내세우기도 한다지 않는가?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였다. 퇴근시간이 임박했는데 팀장이 “자, 오늘 부서 회식이다.”라고 하자 많은 직원들이 전화를 걸었다. 전화 상대방은 집이 아니면 친구였다. 선약을 취소한다고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만약 지금 팀장이 예전의 나의 팀장처럼 그렇게 폭탄선언을 한다면 아마 직원들한테 폭탄 비난을 받을 것이다. “회식을 최소한 며칠 전이나 아무리 늦어도 아침에는 말씀해 주셔야지, 퇴근 직전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저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참석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마 지금은 그렇게 폭탄선언을 하는 강심장 팀장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예전과 달리 요새 직장인들은 자기 시간이 많다. 월차 휴가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은 자기 계발이랍시고 외국어학원이나 피트니스클럽 같은 곳을 다닌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외국어학원이나 피트니스클럽 같은 곳을 다니지 말라는 게 아니다. 거기에다 하나 더 추가하여 사업을 구상하라는 것이다. 아니 사업을 구상하고 머지않아 실행 하라는 것이다. 세상만사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라는 것이다. 외국어와 피트니스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면서 6개월, 1년을 학원에 다니면서 왜 사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개업하자마자 즉시 돈을 벌려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사업은 외국어나 피트니스 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그리고 투자도 해야 한다. 외국어학원 수강료나 피트니스클럽 가입비용은 잘 내면서 왜 사업 관련 강의 듣는 비용은 공돈 날리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과감하게 결정하고 행동하라. 동료들이 주저할 때 과감하게 마지막 김밥을 먹을 수 있는 결단력이 있다면 사업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른 동료들이 피트니스클럽에서 몸 만들 때 여러분은 사업 구상을 하기 바란다. 나중에 피트니스클럽에 갈 수 있는 기회는 많다. 하지만 사업은 때를 놓치면 그 때가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다. 나중에 ‘나도 저런 생각 했었는데...’ 같은 부질없는 하소연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움직여라. 동료들 보다 먼저 시작하라. ‘마지막 김밥은 내가 먹는다’는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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