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눈품을 많이 팔수록 조건은 좋아진다

by 이영범

내가 평소 좌우명처럼 생각하는 두 문장이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누구든지 좌우명을 정할 때는 그것을 생활의 지침으로 하여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정하는 것이니 나 역시 그렇게 살기 위해서,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기 위해서 이 두 문장을 좌우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 어느 강사가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강연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참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는 분인데 “일찍 일어난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일찍 일어나서 잡아먹히는 것 아닌가?” (수강자들 웃음)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럼 매일 아침 일찍 약수터에 오는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인가? 그 사람들은 모두 환자들이다.” (수강자들 또 웃음) 그 강사가 강의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 우스갯소리로 웃자고 한 말이리라 생각한다. 유명한 강사인데 만약 그 말이 진심이었고 그래서 수강자들이 그 강사의 말을 믿고 앞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그 강사는 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직업적으로 밤에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세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침에 시작되었고 조금이라도 상대방 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우위를 점하게 되어 있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오히려 잡혀 먹힌다는 말로 사람이 일찍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매일 아침 일찍 약수터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환자라고? 물론 몇몇 환자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 일찍 운동하러 오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바쁜 일상으로 인하여 도심의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지리적으로 약수터 근처에 살고 있어서 약수터로 운동을 하러 오면서 가족을 위해 약수를 떠가는 아주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환자로 매도하다니 강의 분위기를 위해서 우스갯소리로 했다고 하더라도 좀 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 환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평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안 해서 환자가 되었기에 지금이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해서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즉, 그동안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았음을 후회하는 사람들이다. 아침형인간이 좋으니 저녁형인간이 좋으니 말들이 많지만 아직은 세상은 아침에 시작된다. 따라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


우리는 흔히 뉴스를 통해서 기업의 총수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자주 접한다. 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 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사람을 봤는가? 누구나 아침에 일을 시작하고 저녁에 마친다. 기업의 총수나 소규모 사업체의 오너나 똑같은 사업가이다. 그렇다면 일 하는 스타일도 같아야 한다. 기업의 총수들이 근무시간에는 기업을 관리하느라 시간을 다 써서 개인적인 아이디어인 신사업 추진이나 기획은 새벽이나 밤에 하듯이 우리 소규모 사업가들도 그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어느 유명 강사가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잡혀 먹힌다’고 하더라. ‘아침 일찍 약수터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환자’라고 하더라 면서 아침 시간을 등한시 하면 안 된다.


처음부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사업체를 물려받거나 유산을 많이 받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 노력하여 자수성가해야 하는 사람들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나의 두 가지 좌우명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노력’ ‘성실’ ‘근면’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열심히 노력하라’일 것이다. 발품을 많이 팔면 조건이 좋아진다는 문장은 읽는 즉시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될 것이므로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눈품을 많이 팔면 조건이 좋아진다는 말도 마찬가지로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처음 오픈했을 때였다. 뭔가 주변 사무소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7시에 문을 열었다. 같은 동네에 80개 정도의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있었는데 그 중 문을 여는 곳은 내 사무소를 제외하고는 딱 한 군데가 더 있었다. 연세 높으신 분이셨는데 건물 주인이어서 자기 건물을 관리도 할 겸 일찍 출근해서 신문을 보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분이셨다. 그 시간에 중개업소에 누가 방문을 한다고 문을 여는가? 하지만 나는 매일 문을 열었고 그러자 그 시간에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생겼다. “어? 이 집은 이 시간에 문을 여네?” 하면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에는 중개업소 영업시간에 맞추어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아침 일찍 문을 여니 출근하면서 들러서 매물을 접수하는 것이다.


직장도 그렇다.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여유롭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있는 곳에 며칠 전에 도착하여 현지 적응훈련을 하지 않는가? 유명 선수일수록 일찍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것은 진리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 열심히 하면 무조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진다. 당신이 벌레가 아니라면 일찍 일어나라. 평소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았음을 후회하면서 늙어서 매일 아침 일찍 약수터에 가고 싶지 않다면 지금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러 약수터에 가라. 그리고 거기서 당신의 사업을 구상하라. 분명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사업을 생각한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이전 03화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