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1)

by 이영범

분식집에 가면 여러 종류의 라면이 있다. 일반라면, 떡라면, 치즈라면, 해장라면 등. 그런데 그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라면을 기본으로 해서 떡라면과 치즈라면은 오백 원, 해장라면은 해산물 같은 게 추가되는 경우에는 천원이 더 비싸다. 떡라면을 만들 때 일반라면에 추가되는 떡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이백 원 정도? 그럼 치즈라면에 추가되는 치즈 한 장은? 그것도 이백 원 정도? 그럼 해장라면에 추가되는 해산물은? 사백 원 정도? 일반라면에 추가되는 떡이나 치즈는 이백 원 어치인데 왜 판매가격은 오백 원이나 더 붙을까? 일반라면에 추가되는 해산물은 사백 원 어치인데 왜 판매가격은 천원이나 더 붙일까? 이것이 부가가치이다. 결국 일반라면 보다 떡라면, 치즈라면, 해장라면을 팔면 판매자는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내가 중학생 시절에는 라디오 키트 조립하기가 붐이었다. TV가 비쌌던 당시에는 라디오라도 하나 있으면 방송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기에 학생들은 전자상가에 가서 라디오를 부속인 키트 상태로 사서 조립해서 만들면 저렴한 가격에 라디오를 장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자상가에는 완전한 라디오도 팔았지만 라디오 키트도 같이 팔았다. 가격 차이가 일반라면과 해장라면 차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업을 하려면 부가가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 쌀만 팔면 그냥 쌀값만 받지만 그것을 가공하여 다른 상품으로 만들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물론 가공 과정에서 재료비도 더 들고 인건비 등 비용도 더 들지만 그로 인하여 높아진 부가가치 덕분에 수익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1차 산품을 주로 취급하는 농어촌에서는 단위농협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부가가치 높은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농어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하고 있다.


만약 내가 직장인이어서 사업에 매진하지 못한다면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으로는 경쟁력이 없어서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은 박리다매방식으로 판매를 해야 하는데 낮 시간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 짧은 시간에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을 팔아서 얼마나 수익을 올릴 것인가? 하나를 팔더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팔아야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즉, 라면을 사와서 그저 물만 끓여서 파는 일반라면을 팔면 안 되고 거기에 뭐라도 더 넣어서 고급라면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팔아야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A씨는 학교에서 정보통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평교사이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들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직접 해결해주곤 했는데, 그런 일을 오랜 기간 하다 보니 동료교사들이 A씨를 정보통신 업무 담당으로 추천하였다. 물론 보직 수당을 추가로 조금 더 받기는 하지만 그것 보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동료 교사의 컴퓨터를 고쳐서 제대로 돌아가게 할 때의 재미가 더 좋았다.


--- (2)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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