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면서 저녁에 시간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술 끊었다고 답 하면서 점심이나 커피는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왜 술을 끊었냐?” “어디 아프냐?” 등등 질문이 쏟아집니다.
어디 아픈 건 아니고 건강 관리를 위해서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고 답 했습니다.
다음에 술 마실 수 있게 되면 보자고 합니다.
오랜만에 얼굴 보고 싶다고 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술을 마시고 싶은데 나를 핑계 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마 나한테 전화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먼저 술 마시자고 전화를 해서 퇴짜 맞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로도 몇 번 전화가 오더니 제가 계속 술을 끊었다고 하니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 친구의 전화는 기다려지지도 않고 전화가 오면 짜증부터 납니다.
술 안 마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술 다시 마시는가 싶어서 거는 전화.
나하고 술 마셔야 하는 지상 과제라도 생긴 모양입니다. ㅋㅋ
이런 친구는 안 만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술 마시자고 연락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모든 친구가 그런 건 아닙니다.
내 건강 등을 물어보더니 점심은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술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식사하고 커피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이 친구와는 수시로 만납니다.
술 마시려면 날 잡기 어렵지만(집에도 일찍 가야 하고) 점심이나 커피는 날 잡기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저녁도 먹습니다.
저녁에 밥만 먹기 어색하면 가끔은 맥주 한 병을 둘이 나눠 마십니다.
만남이 재미있고 부담가지 않고 가끔은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제가 쓴 책 [시한부 라이프]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복세편살, 복세정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사는 이야기 입니다.
http://www.11st.co.kr/products/3109969169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C226569499&frm3=V2
https://smartstore.naver.com/trading88/products/5169908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