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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범 Mar 08. 2021

배달음식 안 먹게 된 사연

1월 어느날 가끔 배달시켜 먹던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배달앱에서 가격을 보니 배달료 9천 원을 달라고 합니다. 눈이 왔다고.

세상에 이런 논리가 어디 있나요? 눈이 왔다고 배달료를 대폭 올리다니?

그럼 바로 옆 집으로 배달갈 때는 적게 받나요?


걸으면 20분 거리에 있어서 직접 가서 사왔습니다.

길에 눈이 있기는 했지만 걷기 불편할 만큼 많지도 않았고, 많이 녹아 있었습니다.

배달료 올리라고 눈이 온 듯, 기회다 싶어 올린 것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 먹어야 하는 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시켰겠지요~


원래 배달은 장사의 부속수단이었습니다. 치킨이나 피자가 주된 배달음식이었죠.

치킨 매장이나 피자 매장 앞에는 언제나 배달 오토바이가 대기하고 있었고,

매장 사장님들은 배달 아르바이트 관리가 또 하나의 업무였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배달앱이 생기면서 배달 오토바이가 없으면 장사가 어려워졌습니다.

배달 알바생이 없으니 처음에는 매장 사장님들이 좋았습니다.

인건비도 줄고 골치아픈 사람 관리 안 해도 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이게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배달 오토바이가 장사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완전 주객이 전도되었습니다.


직접 가져와서 먹으니까 좋더군요.

배달 안 기다려도 되고, 왕복 40분 거리를 걸으니 운동도 되고.

어느 매장 사장님은 서비스도 주시더군요. 매장 입장에서도 직접 오는 게 좋은가 봅니다~

요새 코로나 때문에 산책 잘 못하는데 음식 가지러 걸으니 자연스럽게 운동도 됩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장사는 매장과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배달은 부속수단에 불과합니다.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거리 얼마나 된다고 배달을...

걷는 게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합니다. 일석이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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