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0인 현상에 대하여
브런치 작가들에게도 돈 벌 기회가 생겼다고 한다. 그건 바로 멤버십 서비스.
쉽게 말하면 유튜브에 유료화 회원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가 따로 있듯이, 브런치스토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었나 보았다.
"와! 괜찮네?"
나는 이 소식을 접하고 얼마 있다가 멤버십 서비스를 신청했다. 건성으로 내 글을 봐주는 여러 명의 독자보다 진짜 내 글을 좋아하는 소수의 독자가 내겐 너무 소중했기에. 3900원이라면 적은 돈이 아니었기 때문에 멤버십 회원들에게만큼은 그동안 글쟁이로서 쌓아둔 여러 가지 노하우를 차례대로 알려줄 생각이었다. 이런 건 어디 가서 돈 주고 배우지 못할 테니까.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멤버십 서비스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소득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10 명 정도만 구독해 줘도 감지덕지할 텐데, 구독자가 0명인 건 좀 그랬다.
앞으로 유료 구독자님들을 위해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는데, 작가로서 나만의 노하우를 왕창 풀려고 했는데.... 구독자가 한 명도 없다면 이런 노력이 무슨 소용이랴. 자연히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애청하는 타로카드 유튜브 채널의 점성술사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떠오른 것이다.
"유료 구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커피 한잔 값밖에 안 해요."
그 점성술사의 말에 나는 콧방귀를 뀌었었다.
"저한테나 커피 한잔 값이겠지. 5천 원 정도면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 값이라고."
나는 실제로 두 개의 Ott 서비스를 매달 구독하고 있다. 하나는 네이버와 결합한 넷플릭스이고, 다른 하나는 쿠팡과 결합한 쿠팡플레이다. 두 개의 서비스 모두 합치면 만 원이 넘기에 적지 않은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소에 TV 대신 Ott 서비스를 더 많이 보곤 하는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영화관에 따로 가지 않는 내게 있어 Ott는 정말 신세계다.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몰아서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유튜브 타로술사는 5천 원이라는 멤버십 구독료를 너무 쉽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커피 한 잔 값밖에 안 해요~."라고.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꿔 보자.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 밖에 안 해요~."라고.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은 질릴 때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를 구독할 것인가, 끽해야 매주 두어 번 영상이 올라가는 타로술사 채널을 구독할 것인가? 말 안 해도 대답은 뻔하다.
그렇다면 다시 브런치스토리 멤버십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브런치 멤버십 구독료, 3900원이에요. 커피 한 잔 값도 안 해요~"
라고 과연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이렇게 반문한다면?
"요즘 저가 커피숍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800원인데요?"
그럼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게다가 문제는 매주 1~2회, 한 달에 많아봤자 8편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는 글을 위해 3900원을 흔쾌히 투척할 독자는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있다면 그 독자는 특정 작가의 글보다 그 작가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일 확률이 크다. 게다가 자신이 구독한 작가가 끊임없이 글을 생산해 낼 거라는 신뢰는 아직 없다. 작가가 중간에 아프거나, 개인 사정으로 언제든 집필을 그만둘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한 작가를 위해 매달 3900원을 투자하는 건 너무 모험이 아니겠는가.
결국, 브런치스토리는 유튜버의 운용 방식, 즉 특정 유튜버를 후원하고 구독하는 방식이 아닌. 넷플릭스 운용 방식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넷플릭스처럼 한 달 구독료 5천 원을 지불하고 마음껏 여러 멤버십 글들을 볼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꽤 여러 작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