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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07. 2025

생명(生命)

생명이란 무엇인가.땅속깊이 잠을 자고있던 한알의 씨앗이 흙을 깨치고 나와 싹이 돋기까지 그의 생명력은 꿈틀거린다. 유한한 생명체이지만 언제까지고 자랄수 있는것은 한두해살이 풀이 아닌 오히려 나무일것이다.


어머니의 뱃속품에서 자라나는 하나의 생명체는 어떠한가.아직 그 생명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엄마에 의해 그 생명체는 돌봄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고 자라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세상에 나오기까지 오랜기간을 뱃속품에서 품어주신 신(神)과 엄마에게 또 아빠에게 감사하며 그렇게 세상으로 나옴을 우리는 기뻐한다. 세상에서의 탄생과 함께 또한 그 생명을 기르는 수고를 마다않는 엄마의 값진 아름다운 수고가 있다. 때로 어떤 아가들은 이름도 없이 태어나 소외된 아이들도 있다.그러나 아무런 이름없이 태어난 그런 생명에게도 은혜를 베푸는 분들이 때론 계시기도 하다.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생명을 향한 그 경외심을 깨닫게 해주신 그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 지구상에 많은 생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생명은 바로 인간이란 생명일것이다.갓 태어난 힘차게 울어대는 생명도 아름답지만 죽음을 앞둔 생명도 경외스럽다라고 말할수 있는것은 죽음앞에서도 끝까지 자신이 자신됨을 아는 곱디고운 죽음일것이다.사람들은 조금씩은 죽음을 두려워한다.그러나 질병이란 이름과 노화라는 단어앞에선 한 인간의 굽히지 않는 한결같은 자신됨은 참으로 생명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흐트러지지 않는 마음가짐, 그 두려움조차 잔잔한 미소로 받아들일수 있는 그 내면의 흔들리지 않는 강함 그리고 바로 그 인생됨이 오히려 존경스럽기까지 한다.이것이 진정한 외유내강이 아닐까. 아버지는 체장암으로 돌아가셨다.그러나 죽음앞에선 아버지는 그 내면의 힘을 내게 보여주셨다. 어느날인가 티슈를 달라는 아버지는 그 티슈를 조용히 4분의 1로 꼭짓점을 잘 맞추어 접어 입을 닦으신적이 있다. 나는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말기 체장암의 통증이 너무 심할텐데 아버지는 한치의 흐트림없는 모습으로 조용하고 고요하게 죽음을 하루하루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게 정신적인 오랜 유산이 되어주고 있다. 통증을 만날때조차도 나의 정신은 어떠해야 하며 때로 죽음같은 나를 압도할만한 존재가 나타날지라도 그 인생됨은 꿋꿋해야 함을 생각한다. 말기암 환자에게서 볼수있는 남아있는 생명을 끝까지 지켜내며 나라는 자신의 인생의 살아옴을 자녀들앞에서 최선을 다해 생명으로 살아내려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셨다. 아버지는 그렇게 말이 아닌 본보기로 마지막까지 조용하게 유산을 남기며 천국으로 가셨다. 나도 그 생명에 대한 최선의 삶을 살아보려 한다.아버지처럼 그렇게 잘 살아낼 자신은 없지만 나라는 생명을 사랑해보려 한다.

아빠 고마워요.내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겨주어서 감사해요.


생명이란 이토록 고귀하고 값지며 아름다운 것인가.

하루의 삶은 삶의 연속이 아닌 새벽의 탄생이며 수면은 또다른 하루의 생명을 잉태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하루의 생명에 최선으로 답하며 이제는 감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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