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대설주의보로 발목을 붙잡더니 오늘은 비 같은 눈이 내립니다.
눈이 말합니다."내가 내려갈 거야"
그러자 비도 말합니다."싫어 내가 내려갈 거야"
둘이 다투다 지쳤는지 함께 내려옵니다.
눈이 비 같습니다.
작년에 샀던 우비를 오늘도 입습니다. 두 손 가볍게 우산 없이 걸으니 걷기에 편합니다.
애플파이. 호두크림치즈롤이 먹고 싶어서 기분 좋게 걸어왔는데 눈이 이겼나 봅니다.. 이제 조금씩 눈다운 눈이 내리며 쌓이고 있습니다.
눈은 추운 날 내려가서 자신이 얼음이 되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까 걱정하는데 비는 그런 걱정하지 않고 눈 위에 내려 얼음을 만들어도 상관없어 보입니다. 고드름은 봄이 오면 녹아서 물이 되어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눈사람은 녹아서 물이 되어 산과 들 바다로 갈 것을 기대합니다. 걱정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겨울은 옵니다. 사람들은 자기 기분에 따라 비가 오면 연인과 같이 우산을 쓸 수 있어서 좋고 어느 날은 비가 와서 이동이 불편하다고 불평합니다. 어느 연인은 함께 사진 찍으며 언젠가 헤어지면 사진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합니다. 어느 연인은 헤어지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같은 상황인데 스스로 다른 상황 다른 처지로 만듭니다. 어차피 떠오른 생각이라면 좋은 쪽으로 생각나게 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며 어느 상황도 좋은 처지로 만들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