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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가 준 다양한 전도 경험

”전도는 벽돌 쌓기다 “

by Joel 훈

CCC의 가장 큰 행사라고 하면 여름수련회라 할 수 있다. 여름수련회는 90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대행사이며 많은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에 전도에 관련된 두 가지 활동이라 하면 ‘LTC 강의’와 ‘도시 전도’다. 나는 모두 참여했다.


LTC는 4영리 전도법 강의를 포함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실전에서 배웠지만 이번에는 체계적인 이론으로 배웠다. 솔직하게 생각하기에는 전도는 실전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이론적으로 배워야 한다. 실전에서 애매했던 부분을 이론에서 틀을 확실히 잡았다.

LTC 초급과정 첫째 날

왼쪽 끝에 있는 두 분의 여자 순장님이 알려주었다. 너무 잘 알려주어서 놀랐다.

LTC 초급과정 둘째 날
실습하고 있는 모습


여기서 얻은 것 중 하나는 전도할 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이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성령충만한 생활을 살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어떻게 성령 충만한 생활을 살지 전하는 것이다. 즉 예수님을 아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충만한 생활을 알려주는 것이다.



일시: 2024 6/28~29

동역자: 21명


전도는 이론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바로 실전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CCC에서 만든 것이 바로 도시전도다. 도시 전도는 여름수련회 연장선으로 여름수련회가 끝남과 동시에 시작된다. 이 활동은 교회의 전도 사역을 도우며 교회를 돕는 것이다.


도시 전도는 서울 북중앙, 서울 중앙팀이랑 했다. 성균관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동국대, 상명대 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함께 요리하는 모습
함께 식사하는 모습


첫째 날 밥퍼 사역을 했다. 밥퍼 사역이란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지역 사회를 돕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함께 얘기하며 교회 얘기도 하고 전도도 할 수 있다.

밥퍼 사역 현장

왼쪽 사진에서는 은율이가 더 포 게임을 하며 전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밥을 먹고 있는 학생들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밥 퍼 전도의 장점은 밥을 먹으면서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누구든 예수님을 믿음으로 천국의 한 시민으로서 가족이 되는 것이다. 나도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님을 믿는 그 사람도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가능하다. 서로 복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이유로 어떤 종교를 믿게 되었는지 등등을 서로 나누면 전도가 훨씬 풍성해진다. 내가 일방적으로 말만 한다고 마음이 열리지 않고 대화를 통해 복음을 전했을 때 더 마음이 잘 열린다.


전도할 때 한번 보고 헤어진다는 마인드로 다가가면 내 할 말만 하는 전도가 되기 쉽상이다. 하지만 전도 대상자가 예수님을 믿게 되고 그 이후에도 도우려고 한다면 자연스레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대화를 하게 된다.


예수님을 안 믿는 한 사람이 자신과 같은 제자가 되는 과정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전도, 양육, 제자 이 세 가지다.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 양육은 돕는 것, 제자는 나와 같이 한 사람을 전도할 수 있는 제자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에서 바로 양육 단계로 넘어간다. 복음을 뿌리고 자라나기까지 한 영혼을 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도는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모르는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할 때는 그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을 수 있지만 다시 만난다면 그때부터는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이다. 전도를 할 때 관계를 맺는다면 이후 만남이 가능할 수 있다.



셋째 날에는 한 손엔 생수 다른 한 손엔 복음을 들고나갔다.

복음을 들고 있지만 간식이라도 갖고 가야 더 자신감이 붙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복음을 듣지 않더라도 간식은 준다. 그 순간에는 복음을 듣지 못하지만 한번 받은 간식으로 다음번에 복음을 들을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순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 순간을 벽돌 쌓기라고 비유한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는 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눈물과 섬김이 있을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 한잔, 작은 간식, 안된다면 작은 웃음.. 각기 다른 크기의 벽돌이지만 쌓아서 마음을 여는 한 순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로 인해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 다면 마지막에 숟가락을 올린 것일 수 있다. 전도는 벽돌 쌓기다. 벽돌 크기가 다르고 종류가 다를 수는 있다.


독자 여러분도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작은 벽돌을 쌓는 소소하지만 기쁜 일을 해보길 권한다.



여름수련회와 순례전도를 마치고 몇 주 뒤에 나는 CCC 선교를 참여하게 되었다. 선교 국가는 공산 국가라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없었다. 공산 국가에서의 선교는 처음이었기에 새로웠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CCC와 기독교 관련 물품은 하나도 가져가면 안 돼요. 성경 조차도요"


간사님이 선교를 가기 전 합숙 기간에 얘기했다.


선교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그 나라 전도지를 대량으로 구매했었던 나는 간사님께 가져가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허락하지 않으셨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공산 국가에서 모르는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신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것은 아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즉 '노방 전도'가 아니라 '관계 전도'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그 나라 대학교 길거리에서 학새들에게 다가가 만나고 그다음 두 번에 세 번 더 만나며 관계를 형성한다. 그다음 코리안 파티에 초대한다. 코리안 파티에서는 예수님 무언극을 포함한 여러 공연을 보여준다. 끝난 다음 복음을 전한다. 만약 누군가 복음에 관심이 있다면 현지 교회랑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코리안 파티에서 초대한 친구와 함께 점프하는 모습

사실 공산국가에서는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것은 쉽지 않다. 친구를 잘 사귄다 해도 코리안 파티에 오지 못한다면 복음을 듣지 못한다. 만난 사람 중 코리안 파티에 오는 사람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복음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친구에게 다가가는 그 발걸음 하나하나는 모두 벽돌 쌓기다. 좋은 인식이라도 남긴다면 다음 사람이 다가갈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 당장은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내가 하나 벽돌을 쌓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다른 벽돌을 쌓고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시기가 올 수 있다. 물론 바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마지막 벽돌을 쌓으면 좋지만 못한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나는 코리안 파티에 못 오게 되어 복음을 전하지 못한 친구가 있다. 그러나 그 친구가 한국에 오게 되어 CCC 동방에 오게 됐고 복음을 그곳에서 들었다. 길거리에서 만난 한 친구가 CCC 동아리 방에서 복음을 다시 듣게 되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확률이 작다고 해도 하나님의 역사하시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번역기를 돌려가며, 안 되는 영어를 끄집어내 가며 관계를 맺어가야 했다. 팀원들을 배려하는 것과 공산국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배웠다. 가장 가치 있게 배웠다 생각하는 것은 타국에서 대화도 되지 않는 누군가를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어 친구가 되고, 연락처를 받고, 만남을 갖고, 예수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선교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영어가 안 되는 것이었다. 영어가 안되어 복음을 전할 수 없는 답답함은 비참함에 가까웠다. 귀국하면서 영어를 반드시 뚫고야 말리라는 결심을 하게 됐다. 영어와 전도 관련된 이야기는 추후의 글에서 다시 쓰겠다.



서울 북중앙 CCC에서는 방학 때 전도순을 만들었고 나는 그곳에 들어갔다. 네 개의 대학 덕성여대, 배화여대, 성균관대, 한성대 각 대학의 몇몇 학생들이 한 팀이 되었다. 전도팀은 각 대학을 들어가거나 대학 앞에서 전도를 했다. 우리 학교에서도 했다.


일시: 8/1

동역자: 5명

장소: 한성대



방학이라 학생들이 많이 없었다. 그렇기에 사진에 보이듯이 어르신도 했다.


이 날 처음으로 흡연실에 있는 사람을 전도해 봤다.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잠깐 쉬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말로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담배 피는 학생들을 보면 원래는 조금 거부감이 있었지만 전도를 하고서는 달라졌다. 전도할 때 생각보다 담배피는 사람들은 거절을 안 해서 좋다. 물론 간접흡연을 하는 것은 힘들긴 하다. 이 날 이후부터는 담배 피는 사람들을 많이 하게 됐다.


말씀카드와 물을 나눠주면서 했다. 말씀카드를 뽑게 해서 주는 것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기독교 동아리 CCC는 내게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나의 전도에 대한 열정을 끌어내주었으며 전도에 필요한 도구를 주었다. 여름수련회 LTC훈련, 순례 전도, 선교, 북중앙 방학 전도 등 각양각색의 경험을 주었다.


다양한 전도 경험은 중요하다. 전도의 방법은 적을 것 같지만 정말 다양하다. '더 포'라는 게임을 통해서, 밥퍼 사역처럼 식사 제공을 통해서 전도를 할 수 있다. 길거리뿐 아니라 다른 대학교에 방문해서 전도할 수 있다. 물을 줄 수도 있고 과자를 줄 수도 있고 말씀 카드를 줄 수도 있다. 대학에서 학생뿐 아니라 어르신을 전도할 수도 있고 흡연하는 사람에게 전할 수도 있다. 타국 길거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친구가 되고 만남을 가져 복음을 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전도를 함께할 수 있는 지체를 다양하게, 다양한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특혜다. 아무렇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CCC의 확장성과 영향력이 크기에 가능하다 생각한다.




방학때 여러 CCC 일정이 끝난 다음 다시 혼자 도전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복음을 전해야했지만 캠퍼스에는 방학이라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하나님은 나를 인도하신다

캠퍼스에서 노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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