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훈아 이번 주에 전도하니?”
간사님께 연락이 왔다.
“네”
“다른 학생들도 같이 전도하자. 함께 전도팀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 “
사실 이전부터 간사님께 전도팀을 만들어달라 요청을 했었다. 하지만 간사님이 여러 사역의 일정으로 바쁘셨고 대표단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몇 주가 지나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 혜지를 시작으로 이때부터 하나님은 계속 동역자를 붙어주셨다.
그동안 전도하는 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다 쓰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다. 재밌었던 이야기와 특별히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짧게 쓰겠다.
함께하는 캠퍼스 전도 1
일시: 2024 6/5
동역자: 10명
전도팀이 공식적으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많이 참여해서 놀랐다. 나는 다수가 함께 전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
대부분에 학생들은 전도를 처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들 긴장을 많이 했다.
한 손엔 과자 한 손엔 복음을 들고 갔다.
내가 혜지와 전도했을 때처럼 두 사람씩 짝지어서 가자고 했고 팀은 그렇게 두 명 또는 세 명이 한 팀으로 나눠졌다. 전도팀을 만들 때는 두 사람이 한 팀이 되는 것이 좋고 전도를 이전에 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 둘이 짝이 지어져야 한다. 그래야 해본 사람은 전도를 가르칠 수 있고 전도를 안 해본 사람은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전도할 때 자신감 있는 한 사람이 있으면 전도는 순조롭게 흘러간다. 처음부터 하기는 어렵고 해 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조금씩 해보는 게 좋다.
나는 유나와 함께 한 팀이 되었다. 전도 팀들은 나누어져 여러 곳으로 퍼져갔다. 그리고 벤츠에 핸드폰을 보고 있는 한 학생이 앉아 있었다.
“저분한테 할까?”
나는 유나에게 물었다. 전도하러 나가서 1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해보자고 했다.
“괜찮을까?”
“거절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처음 전도할 때 사람들은 다르게 보인다. 모두가 바빠 보이며 사람들이 다 거절할 것처럼 보인다. 이때 유나도 그랬던 것 같다.
“한번 해볼래?”
유나는 바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00대 정동아리 CCC에서 나왔는데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을 것 같아요”
앉아 있는 사람의 반응은 좋았다.
실행력으로 밀어붙어 바로 전도를 시작했다. 유나는 너무 긴장을 해서 땀이 줄줄 떨어졌다. 처음 전도를 좋게 시작했고 거절하는 사람도 때때로 있었지만 별 문제 없이 잘 마쳤다.
전도할 때 안 좋은 습관은 누구에게 다가갈까 생각하고 자꾸 어떤 이유와 근거로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계속 자신감은 떨어지고 결국 모든 사람이 전도하면 안 될 것처럼 보인다. 공부하고 있는 사람, 전화하고 있는 사람, 쉬고 있는 사람, 핸드폰 보는 사람, 음악 듣고 있는 사람 이 중에서 확률상 누가 더 거절할까? 아니다. 내가 직접 낸 통계로는 비슷하다. 물론 걸어 다니는 사람보다 앉아 있는 사람한테 다가가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으로 사람을 가리는 마인드 자체가 전도에 방해가 된다.
이 사진은 희수형과 혜지가 한 팀이 되어 전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날 너무 재밌었다. 이때부터는 너무 기대가 됐다. 매주 전도를 같이 하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았다. 혼자 할 때보다 전도가 5배는 쉽고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바로 문제가 생겼다.
그다음 주는 시험기간이었던 것이었다.
홈스쿨을 하다 대학에 온 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라는 것을 대학 와서 처음 봤다. 대학생 때 수험생의 4분의 1시간인 세 시간만 공부하면 시험기간에 문제는 없어서 시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친구들은 달랐다. 평소에 공부하지 않고 시험기간에 벼락치기를 했다.
”다음 주는 어떻게 전도할까요? “
전도한 다음날부터 그다음 주 전도를 계획하고 있던 나는 간사님께 연락했다.
“다음 주부터는 시험기간이 시작되기는 해서 전도를 하는 사람도 전도를 받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럼에도 간사님은 훈이랑 같이하고 싶어. 그런데 전도팀방에 공지를 올리면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하지만 시험기간에 함께 전도하자고 한 사람들이 있었고 간사님이 부담스럽지 않게 전도톡방에 카톡을 올렸다. 시험기간이지만 또 함께 전도를 하게 됐다.
함께하는 캠퍼스 전도 2
일시: 6/12
동역자: 6명
간사님이 한번 어떻게 하는지 보여달라고 해서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팀은 서은순장님, 혜지, 나 이렇게 한 팀, 간사님, 정택순장님, 예영순장님 이렇게 한 팀이 되어 전도를 나갔다.
이 날은 전도일지 잘 적어놓았기에 상세히 적을 수 있다.
셋이 한 팀으로 나아갔을 때, 서은순장님이 먼저 말을 걸었다. 서은순장님이 세 번 다가갔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거절의 영향은 크다. 거절을 당하면 그다음에도 거절을 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날도 그러했다.
서은순장님이 거절을 많이 당해서 자신감이 떨어지자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이 마음에 너가 해라”라는 마음을 주셨다. 지금까지 모두가 거절했기에 이번에도 거절할 것 같았다.
기숙사로 들어가자 세 명의 여자분이 앉아 있었다. 바로 다가가서 얘기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한 분이 적극적으로 들어주었다. 영접기도문까지 읽었다. 혜지는 ccc 인스타를 알려주었고 서은순장님은 ccc예배에 대해서 얘기해 주었다. 셋이서 한 팀이 되어 팀워크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적극적으로 복음을 들어준 분은 교회를 예전에는 다녔지만 현재는 다니지 않는 분이었다. 다수에게 갔을 경우에 보통 모두가 잘 들어주지 않는다. 거기서 관심 있는 한 명이 잘 들어준다.
그다음 남자 두 분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니 세줄 요약을 해달라고 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거절하기는 미안하고 듣고 싶지는 않아 빨리 끝내달라고 한다. 세줄요약을 해주고 끝냈다.
그다음 서은순장님이 벤츠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지만 거절했다. 이 날, 이상하게 서은순장님이 다가갈 때 다 거절했다. 나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거절만 당한 전도는 다음번 전도에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까와 같이 함께 기도했다. 마침 멀리 벤치에 어떤 남자분이 앉아 있었다. 기도하자 하나님이 서은순장님만 혼자 가라는 마음을 주셔서 혜지와 서은순장님과 나눴다. 서은순장님은 혼자 갔고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들어주었다. 하나님의 음성이 잘 들렸던 것 같다.
그동안 전도할 때 기도를 하지 안 하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전도를 하다 보면 자꾸 자기 자신을 의지하게 됐다.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전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복음을 들고 알지도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그저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 입장에서는 다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시면서까지 사랑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당신이 전도할 때 거절당하면 낙심되는가? 전도할 때 두렵고 떨리는가? 사람들이 당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가? 복음에 ㅂ자만 꺼내도 싫어하는가? 하나님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 사람을 한 순간도 잊지 못하고 자신을 나타내려고 하신다. 어떤 한 사람이 마음으로 하나님은 없다고 속삭이는 것은 확성기를 통해 자신을 만드신 하나님 귀에 대고 말을 하는 것과 같으며 하나님은 슬퍼하신다. 당신이 사랑하는 한 사람의 대해 아픔을 느낀다면 하나님은 그것에 100배, 1000배 더 아파하신다.
하나님은 애가 타고 계신다. 그 애가 타는 마음을 알아주고 전해주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은 당신이 되길 바라신다.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마음으로 복음을 들고 다가가는 것은 여유 있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다가가 전하는 복음이 그 사람에게는 복음을 듣는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전도에 대한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가? 마음을 주셨다면 두렵더라도 도전해 보길 권한다.
함께하는 캠퍼스 전도 3
동역자: 4명
일시: 6/19
전도에 참여하는 학생의 수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다들 의기양양하게 신나게 했지만 실제로는 힘들었을 것이고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래도 적지만 누군가는 전도에 계속 참여했다.
아빠순장님과 한 팀이 돼서 전도했다. 아빠순장님이랑 전도할 때 순모임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1학기에 2개월간
훈련생 간사님들과 함께 전도를 시작했고
혼자서 그리고 혜지와 함께 전도했고
여러 학생과 함께 캠퍼스 전도를 했다.
이쯤 됐을 때 매주 전도를 하고자 하는 결심은 더 강해졌다.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은 기회를 주셨고 현실에서 나는 쟁취했다.
방학 바로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여름수련회를 통해 나의 전도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새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