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닮교회에서 나왔습니다”
겨울방학 전도는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개강까지 한 달이 남았기에, 남은 한 달을 잘 쓰고 싶었다.
방학에 바쁘지 않은 대학생들 중,
복음과 함께 훈련받을 사람이 없겠는가.
고민하고 기도하고 두드렸다.
기도하던 중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같이 다니며 친하게 지낸 동생이다.
바로 05년생이고 과기대를 다니고 있는 강해였다.
인이형과 같이 전도 고정 멤버로서,
남은 한 달 빠지지 않고 같이 열심히 전도해 보자고 했고,
강해는 전도 훈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시: 25/01/03
장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동역자: 고훈, 김인, 이강해
접촉: 14명
복음: 6명(모두 외국인)
[ 만난 사람들 기록 ]
× 중국인 3명 (영어로 대화 ×)
ㅇ 벨기에 대학생 여자분 ( "어릴 적 교회를 다녔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는 죄를 지어서 예수님이 희생하셨다. 확실치는 않지만 조금 이해했다." )
× 서있는 어르신 (선물만 드림)
× 사진 찍는 영어 커플
ㅇ 홍콩 가족들 4명 (영상 찍음, 아이 둘이 호기심이 많음)
× 패딩 걸어 다니는 한국 무리 중 2분
ㅇ 태국 남성분 (태국 살다가 타이완에서 공부, 무교)
말랑카우를 간식으로 구매했다.
원래는 전도는 지하철 밖에서 하는데
어떤 외국 여성분이 그냥 서있었기에 말을 걸었다.
나의 영어 실력은 전도와 영어학원 덕분에 늘고 있었고
순조롭게 대화는 흘러갔다.
동시에 마귀의 방해도 있었다.
강해가 전도하러 나오는 길에 누나와 싸워 마음이 상해,
전도의 오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강해야, 마귀가 네가 전도 못하게 하려고 하는 거야.
같이 전도해 보자. 할 수 있어 “
여러 번의 대화가 오갔다.
강해는 버스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세대나 보내고 서있었다.
하지만 결국 왔다.
그래도 난 전도를 계속했다.
한 번은 홍콩에서 온 가족을 만났다.
아이들의 부모님께 접근했다.
아이들 아빠는 좋다고 했고, 아이들한테 해달라고 했고
거기다 영상으로 찍어도 되냐고 나한테 물었다.
나는 흔쾌히 허락했고, 나도 영상과 사진을 받았다.
(위에 사진은 아이들 아빠가 찍은 사진이다)
반응은 좋았다.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다행히 강해가 왔다.
전도가 끝날 갈 쯤이었지만 온 것만 해도 하나님께 감사했다.
위에 보이는 사람은 태국에서 살다 온 사람이었고,
의대생이었다.
같이 두끼에서 밥 먹기로 했다.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참 행복했고,
같은 대학생들이라서, 함께 전도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교제는 풍성했다.
춥고 눈이 오는 날씨였지만,
전도하며, 서로 교제하며, 하나 되어
우리들의 마음은 더욱 뜨거웠다.
[나눔]
- 고훈: 쉽지 않았다. 부담도 되었고, 충만하지도 않았다. 지하철에서 하는 전도는 원래 하던 방식이 아니었지만, 그곳에서도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하시고 은혜를 주시는구나 느꼈다. 외국분이 복음을 잘 들어주셨고, 강해가 오게 되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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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해: 누나와 싸우게 되어 도중에 그냥 나오게 되었지만, 훈이형의 여러 권면을 통해 다시 듣게 되었다. 오는 길에 찬양을 듣고 말씀을 읽으며 마음을 돌이켰고, 하나님께 약속했고 훈이형에게도 약속했기에 왔다. 그 과정에서 회개하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길거리 노방전도를 보며 인상 깊었고, 예수전도단 동아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주님께서 왜 나를 이곳에 보내주셨는지도 알게 되었다.
복음을 들어주신 외국인 분들께 감사했고, YM팀 활동을 통해 전도 전 중보기도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사영리 시스템을 잘 알게 되었고, 복음을 전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내가 말씀에 동의하는지, 상대방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부담이 덜되고 좋은 도구라는 것도 느꼈다. 훈이형이 거절을 당해도 또다시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고, 예수님을 단지 ‘아는’ 분들에게 예수님을 자세히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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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 벌써 5주 차가 되었다. 동역자를 위해 기도했는데, 3주 차 때부터 계속 동역자가 함께하게 되어 감사했다. 오늘은 외국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훈이가 영어로 잘 전도했고 강해도 영어로 유창하게 해서 자극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셨는데 직접 그렇게 하게 되어 감사했다. 영어가 아니더라도 예수님을 전할 언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시: 25/02/07
장소: 장자호수공원역
동역자: 고훈, 김인, 이강해, 간사님, 김희수, 예닮교회 성도 10명
접촉: 150명
복음: 20명
매주 인이형과 나는 전도에 새로운 것을 계획했다.
한 번은 교회와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
우리 교회와 협력해서 전도했다.
전도를 출발하기 전 ccc에서 어떻게 전도하는지 교육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날은 간사님이 특별하기 참여했다.
집사님들은 기대가 컸다. 전도할 때 전도지를 나눠주기만 했는데, 길거리에서 얘기할 수 있다고 내가 얘기해서, 보여드려야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거절만 당하지 않고 복음을 설명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나왔다고 하면 거절할 것 같았다. 이전에는 대학교에서 나왔다고 해서 거부감이 덜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어쨌든 돌아갈 곳은 교회이고, 교화랑 하니 첫인사를 바꾸기로 했다.
원래는 이렇게 얘기했었다.
“안녕하세요, 한성대 24학번 고훈입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나왔기에 바꿨다.
“안녕하세요. 예닮교회에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좋은 사람들을 하나님이 만나게 해 주셨다. 거의 15분 가까이 얘기한 사람도 있었다. 길거리에서 전도할 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
빠질 수 없는 은혜 나눔 모습이다.
사람들이 많아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었는지 나눴다.
이날은 참 추운 날이었음에도,
우리들의 마음은 뜨거웠기에,
길 가던 사람들은 복음을 들었다.
마치고 나는 같은 학교 희수형이랑 간사님이랑 같이 밥을 먹었다. 참 행복한 날이었다.
[나눔]
[느낀 점]
- 이찬(8살): 그냥 추웠어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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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요셉: 두 분이 복음을 들어주셨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물어보는 것도 미안했지만, 대부분 기독교인이었고 교회에 다닌다고 하셨다. 아이들에게는 복음 내용을 읽어드리기만 했는데 반응은 없었다. 그래도 읽어드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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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화: 세 분이 바로 전도지를 받아주셨다. 훈이님이 사영리로 전도하시는 걸 보고 많은 걸 느꼈다. 나는 직접 복음을 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복음을 직접 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알지만 부딪혀보지 않았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을 전할 대상을 만나 그분이 받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분들의 얼굴은 굳어 있고 차가웠지만, 거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밉기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희수 청년과 함께 자전거 타는 두 아이에게 더 포 전도지를 전했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간사님과 함께 있었을 때 한 자매가 새초롬하게 간사님의 말을 다 듣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이렇게 전도해도 들을 사람은 듣고, 안 들을 사람은 안 듣는다는 것을 느꼈다. ‘선물 주고 짧게,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차요원 아주머니가 훈이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감동으로 나에게 전도하셨다. 연결되는 힘과 파장을 느꼈고, ‘아들을 잘 키우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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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윤: 너무 추운 날씨였는데 훈이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예수님을 아는 분이었고, 조금씩이라도 알고 있다는 것이 희망으로 보였다. 씨앗이 심어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욱 복음을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요즘 세대의 어린아이들이 채워지지 않은 것이 많을 텐데, 중고등학생들이 다 들어주는 모습을 보며 노방전도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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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해: 노방전도를 해본 적은 있었지만 복음을 직접 설명하고 이야기한 경험은 많지 않았다. 집 근처에서 하려니 더 어려웠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두세 사람이 모여 전도할 때 왔다 갔다 하던 한 아이에게 마음이 갔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 그 아이에게 이야기하며 또래의 언어로 쉽게 풀어서 전했다. 반응이 좋았고, 함께 기도할 때 한 줄씩 따라 하게 되었는데 그 모습에 감동받았다. 아이에게 이야기하며 나 자신도 치유받았다. 편견 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기뻤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씨앗만이라도 뿌리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늘 하루가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마저도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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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님: 스케줄을 조율하다 보니 전도까지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에 대한 마음이 리셋되고 다시 담대함을 주시는 은혜를 경험했다.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시고 다시 시작하게 하신 훈련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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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수: 너무 추웠다. 전도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캠퍼스 전도 중 오늘이 가장 차가웠던 날이었다. 한 분의 반응이 인상 깊었다. “교회 다니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하며 화를 내셨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고,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집사님께서는 보이는 모든 분들에게 다가가셨지만, 나는 내 말을 잘 들어줄 사람에게만 다가갔다. ‘한 영혼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영혼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한 팀이 복음을 들어줬는데 중학교 아이 두 명이었다. 더포로 짧게 전했는데 어린 친구들이 예수님을 알고 교회를 다녀봤다는 것이 참 좋았다.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린이 전도 사역을 더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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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훈: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대학교 동아리나 교회에서 나왔다고 하면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걱정됐다. 그래서 은혜를 달라고 많이 기도했다. 예닮교회 성도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예닮교회에서 나왔다’, ‘대학교에서 나왔다’는 말에 사람들의 반응이 다를 줄 알았는데, 꼭 교회라고 해서 안 들어주는 건 아니었다. 선입견은 내 안에 있었다. 저저번 주부터 한 명씩 동역자가 함께하게 되었는데, 동이 집사님께서 먼저 이야기해 주셔서 같이 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 도구를 사용해 전도했는데 거의 다 받아주셨다. 그러나 오늘 도구 없이 해보니 내가 도구를 의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중요한 건 ‘복음 그 자체’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마음이었다. 간식과 쿠키, 사탕을 드리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깜빡했는데, 집사님들은 모두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 그런 따뜻함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주차요원 아주머니는 온누리교회에 다니신다고 하셨고, 추운 날씨에도 복음을 먼저 물어보셨다. 이런 경우도, 이런 은혜도 있구나 느꼈다. 오늘은 도구의 필요성과 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교회 분들과 함께 해서 새로웠고, 소개도 하며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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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 6주 차 전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한 것은 처음이라 감사했습니다. 성도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요셉 집사님과 이찬이와 함께 전도했습니다. 전도 중 ‘예닮교회에서 나왔다’는 말과 ‘대학교에서 나왔다’는 말 중 어떤 게 나을지 고민했는데, 교회라고 하니 그냥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초등학생 두 친구를 만났는데, 교회를 다닌다고는 했지만 예수님을 처음 듣는 듯했다. 한 친구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했고, 다른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 다른 사람은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학원 때문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세상에 치우친 모습 같았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겨울방학 전도는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다.
남은 전도는 2회,
후회없이 전도하리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나와 인이형 그리고 이제는 강해까지
20대 세명의 대학생은 뜨거웠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계속해서 우리들의 앞길을 인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