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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할 때 거절해도 다시 도전(+더포로 전도하는 방법)

“어 진짜요? 들어볼래요”

by Joel 훈

복음과 작은 간식을 들고,

인이형과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거리로 향해 갔다.


복음을 전하고 난 다음에는

전도에 대해서 피드백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며 전도를 기획했다.


우리에겐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한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전도를 하며 함께 훈련되어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도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었다.

동역자를 붙어주셔서 함께 훈련받을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도는 2주 만에 이루어졌다.



일시: 1/16

장소: 혜화역

동역자: 김인. 조예영, 고훈

접촉: 20

복음: 5명


우리는 매주 CCC 톡방에 전도 일정을 공지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했다.


처음 함께 하게 된 사람이 생겼다. 예영순장님이다. 인이형과 나는 원래 전도를 명동역에서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바뀌어 혜화역에서 전도하고 바로 채플을 가려했다.


신기하게도, 예영순장님은 채플 전에 혜화역에서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마침 전도 장소가 명동에서 혜화역으로 바뀌어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첫 출발

이 날은 초콜릿을 샀다. 함께 편의점에서 기도하고 출발했다.


처음 도전한 사람은 외국 사람이라 영어로 전도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자분이 있었다. 다가가서 말을 해보니 버스가 곧 와서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버스가 올 때까지만 하면 어떻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해서 2분간 설명해 주고 선물과 더 포를 줬다. 처음에 거절해도 한번 더 말을 걸어보면 얘기할 수 있다.


더 포 게임을 하는 모습

벤츠에 앉아 있는 한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니 흔쾌히 들어보겠다고 했다.


끝나고 식사 교제

곧 채플이 있었기에 함께 밥 먹으면서 나눴다.


[나눔]

- 예영순장님

<팬인가 제자인가?> 책을 읽으며 자신의 신앙을 깊이 고민하던 중, 전도 장소가 혜화역으로 바뀐 것을 보고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담배를 피우는 분들을 보며 ‘괜찮다’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고 눈치를 보며 복음을 전하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복음은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듣지 않을 것 같던 분이 들어주셔서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을 만났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분에게 뿌린 복음의 씨앗이 간증의 열매로 맺히길 바랐다. 또한 전도는 이웃 사랑의 실천임을 느끼며, 관계가 깨어질까 두려워 복음을 전하지 않았던 주변 친구와 상사에게도 이제는 제자로서 담대히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혜화역이 이단이 많은 곳이라 전하는 것이 도전이 되었지만, 진리를 전하는 기쁨을 경험했고, 훈이가 영어로 전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더 준비된 전도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고훈

전도를 위해 동역자를 붙여달라고 기도했고, 전도에 대해 직접 물어보며 희수 형과 간사님에게도 연락하기로 했다. 스팀터에서 연락하던 친구에게 전도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수련회에서 만난 상명대 친구에게도 복음을 전하자고 얘기했다.

이 일은 하나님의 일이기에 담대하게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전도할 수 있었던 경험이 감사했고, 한양대 친구에게 전도할 때 대화가 끊겨 위축되기도 했지만 편견을 깨고 다가가려 노력했다. 끝까지 들어주는 분들을 만나 감사했고, 모든 상황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임을 느꼈다.



김인

피드백 시간마다 “망설이지 말자”는 말이 나왔지만 여전히 직접 전도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음에는 더 자신 있게 전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예영순장님과 함께 했는데, 노방전도의 첫 목표는 전도이고 두 번째는 동역자를 세우는 것임을 배웠다. 순장님과 함께하니 든든했고, 간사님이 함께 계신 듯한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


[ 만난 사람들 기록 ]

오스트레일리아 남자분 (1) (헤드셋 끼고 앉아계심)

× 옆 일행 여자분 1 (처음에는 모른 척하심, 교회 다니심)

× 버스정류장 남자분 1

× 여성분 2

× 중학생 2

× 지나가는 근무자 2

× 지나가는 여성분 2 (처음엔 거절하다 선물 받으러 멈춤)

× 담배 피우는 근무자 2

× 전자담배 남자분 1

연극표 들고 서있는 여성분 (2) (예영 순장님이 더 포 설명,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안 물어봄)

여성분 (1) (버스가 빨리 와서 막판에 가심)

× 벤치 커플 2 (여자는 심각, 남자가 거절)

고3 벤치 남학생 (1) (무교, 20% 정도 이해, 원래는 거절하는데 이런 방식은 신박한 좋은 시도인 거 같다.)



일시: 01/24

장소: 군자역

동역자: 고훈, 김인, 유지은

접촉: 16명

복음: 7명

영접기도: 1명


전도 출발~

전도하러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버스정류장
강아지 주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여기 참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3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있었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잡는 게 쉽지 않기에 멈추면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강아지가 똥을 싸려고 멈춘 것이었다. 그래서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안녀하세요.. 저는.. “


말을 하자마자 말을 끊었다.


“제발 하지 말아 주세요..”


강아지 똥을 치우는 여자분은 피하고 싶다는 듯이 거절했다. 이렇게 몇 마디 말을 하기도 전에 거절당하니 모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한번 다시 얘기해 보라는 마음을 강력하게 주셨다. 분명히 거절한 사람인데 왜 다시 하라는 걸까,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마음으로 똥을 다 치우고 오고 있기에 다시 다가갔다.


“저기 저희는 한성대에서 나왔는데요.. (중략)

예수님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아예 다른 반응이 나왔다.


“어 진짜요? 들어볼래요, 저 시간 많아요“


조금씩 설명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당신을 사랑하십니다…(중략)…

그러나 하나님과 사람은 나뉘었어요…(중략)…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


“저를 사랑하신다고요? 저 시간 많아요 “


반응이 너무 좋아 영접기도까지 했다.


“이렇게 기도하면 돼요? 기도해 볼게요 “


끝나고 깨달았다.

아까 전에 거절한 이유는

강아지 똥을 치우는 타이밍이라서 거절한 것이었다.

또한 전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과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나눔]

- 유지은 대표순장

전도하는 것은 알고 있었고, ‘다음에 시간이 되면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아이자야 컨퍼런스에 한 분이 못 가게 되면서 예영순장이 여러 사람에게 연락했으나 모두 어렵다고 했고, 자신이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되었다. 알바 대타가 생기며 참석할 수 있었고, 주제는 ‘죄인 의인 제자 증인’이었다. 어머니와 둘째 언니도 마지막 날에 함께 오게 되었고, 찬양 ‘보고 들은 자 누가 전하리요’를 들으며 나도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늦게 공지를 받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은혜였고, 약속 시간이 오후 2시였음에도 ‘지금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늦게 일어나 잠깐 유혹이 있었지만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컨퍼런스를 통해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과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제는 알기에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거절당해도 ‘거절하셨구나’ 하고 담담히 넘길 수 있었다. 전도 시작 전 피드백 시간에 주저하지 않고 편견 없이 다가가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마지막에 만난 분이 “저를 사랑하세요?”, “시간 많아요”라고 하셨을 때 정말 기뻤다. 그분이 다시 교회로 돌아가 예배하길 간절히 바란다. 금요예배 말씀에서 솔로몬이 999번째까지 ‘No’를 받았지만 1000번째에 ‘Yes’를 받았던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도해야 함을 느꼈다. 하나님께서 그 영혼에게 다가가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전도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훈

이번 주는 정신이 없었다. 홍보, 공지, 보고서를 제때 올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하나님께서 오늘 특별한 은혜를 주셨다. 복음을 전하고 동역자를 훈련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은이가 함께 와줘서 감사했다. ‘성령을 부어주소서, 하나님 도와주셔야 합니다’라는 기도로 시작했고, 거절하셔도 선물과 더 포를 전하는 것이 참 좋았다. 마지막 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천막 여인의 마음을 여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마음을 여시는 것을 체험했다. 성경의 사건이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16명을 만나며 처음에는 계속 거절당했지만 마지막에 감사가 넘쳤다. 처음엔 포기하려 했으나, 기도하니 ‘계속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깊이 느꼈다. 피곤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평안하다’는 말씀처럼, 진짜 평안은 도전 속에 있음을 깨달았다. 전도는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도전이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느꼈다.



-김인

아이자야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그동안 막연했던 믿음이 이번에 명확해졌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전도에 나섰고, 지하철에서 전도 가이드를 작성하면서 하나님이 정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음을 느꼈다. 이전에도 피드백을 통해 담대하게 하려 했지만 늘 부족했는데, 오늘은 하나님께서 담대함을 주셨다. 기도로 준비하며 전도 대상자들을 관찰했는데, ‘기독교’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거절하는 사람들을 보며 세상에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을 느꼈다. 버스 안에서도 여러 사람에게 전도했는데, 마지막에는 듣지 않을 것 같던 분이 오히려 들어주셨다. 복음을 전하는 중에 개가 짖는 방해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영적 싸움이라 느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으면 어떤 방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오늘의 전도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한 시간이었다


[만난 사람들의 기록]

× 버스 앉아계시는 분 (무시)

할머니 (더포로만 설명 후 버스 타심)

어른 남성분 (더포로 설명)

× 남성분 (거절)

× 여자 어른 (완곡히 거절, 모른다 안 한다)

@ 아주머니 2분 (교회 다니심, 축복과 응원해 주심)

앉아계신 캐리어 여자분 (버스 9분 남음, 전혀 모르겠다)

젊은 커플 (빵 먹고 계심, 게임 잠깐 하고 곧 도착 버스 타심)

전자공학과 남자분 (사칙연산 추론해서 답 맞추심, 처음 들어본다, 잘 모르겠다)

× 아저씨 (거절)

× 아주머니 (거절, 개가 배변 중)

× 일하시는 아저씨 (거절하셨지만 잘 받아주심)

× 지나가시는 할머니 (선물드릴 때 잘 받아주심)

개 주인 여자분

(지금은 무교, 옛날에 교회 다닌 기억 있음.

이 이야기는 처음 들음, 더 듣고 싶어 하심.

정답 맞힐 때 틀릴까 봐 걱정하심.

“시간 많아요.” “우와 대박.” “저를 사랑하세요?”

영접기도 후 “기도할 줄 몰랐는데 이걸로 기도하면 되는 거네요?



인이형과 나는 매전 전도하고 나서 어떻게 하면 더 전도를 잘할 수 있을지,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해서 의논하고 토의했다.


인이형은 이것들을 총 정리했다.



< 처음 전도에 접하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 >


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성북구에 있는 한성대학교 학생입니다. 학교 동아리에서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번 해보실래요?"


2. 상대방의 반응에 따른 대답

수락 = [ 3. 게임 설명 ]

거절 = "정말 오래 안 걸리는데 한 번만 꼭 해보세요"

완고한 거절

= "그러면 선물(더 포 책자+간식)만 드리겠습니다"


3. 게임설명

1) 순서 맞추기

"순서를 맞춰보세요. 4가지 모양에 기독교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2) 순서의 이유 물어보기

"왜 이 순서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유가 있나요?"

3) 정답 공개 + 더포 설명

"오 정답을 맞히셨습니다!"

"정답은 이거였습니다."


4. 더포 설명

사랑 =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나누기 = 사람은 하나님과 나누어졌습니다

십자가 =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물음표 =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영접기도 = 기도문 같이 읽기 or 읽어드리기


5. 마무리

느낀 점 듣기

선물 (더포 책자+간식) 드리기



인이형과 나는 멈추지 않았다.

전도팀 이름까지 만들기로 했다.

나의 이름과 김인형의 이름을 따서

팀명을 GoinMisson(사명 안에서 가다)으로 졌다.


지은이는 전도를 마치고 전도 뉴스 카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매번 카톡에 올릴 때 말로 쓰는 것보다 이미지로 올리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고,

만들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때에 맞게 하나님은 사람을 붙어주셨고,

필요에 맞게 은혜를 부어주셨다.


뭔가 인이형과 나는 전도 기획자가 된 것 같았고,

세상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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