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의 행복은 나의 행복

”담배 피고 싶어?“

by Joel 훈

시간이 지나 후임이 계속 들어왔고,

내가 있는 생활관에도 후임이 들어왔다.


키는 185이고 몸집은 상당히 컸다.

우리 생활관에 첫 흡연자이기도 했다.


이름은 철우*,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리고

귀여운 친구다.


철우와 같이 들어온 동기 중에 독감 환자가 있어서,

일주일 동안 격리당했다.

그러는 동안 철우는 담배피고 싶어

격리되어 있는 동안 무전기로 담배 피고 싶다고 찡찡댔다.


격리돼서 부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찡찡된 게 우리 동기들의 미움을 사서 많이 혼났다.

철우는 이런저런 이유로 초반에 많이 혼났지만

씩씩하게 잘 적응했다.


나 또한 이등병 때 힘들었던 점들을 잘 알기에,

철우에 상황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


“선임들이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인사를 할 때마다 웃으면서 받아주려 하며,

“제발 사소한 일들에 대해 잘 얘기를 해줬으면..“

생각하며

친절하게 얘기하려고 한다.


철우가 들어온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다.

철우 말고도 대부분의 후임들이 사랑스럽다.


교회 가는 후임도 두 명이나 들어와서

너무 기뻤다.


후임이랑 있으면 후임을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선임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조언해 줄 수 있으니,

행복하다.


후임들은 내가 웃으면서 다가가면 좋아하고,

나도 기쁘다.

무엇보다 군대가 확실히 편해졌다.


전입 후 신병보호기간 2주 동안은 활동이 제한된다.

px 혼자 갈 수 없고, 흡연도 혼자 할 수 없다.

흡연자인 철우는 담배를 피고싶어한다.

요즘 나의 소확행은

철우가 흡연하러 갈 때 같이 가주는 것이다.


사실, 비흡연자 선임이 흡연자 후임 때문에 흡연장을

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나로서는 해줄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얼굴 보면 하는 말


“철우 흡연하고 싶어?“


철우는 언제나 동일한 대답


“예. 좋습니다”


“가자”


철우는 눈치 봐서 흡연장에 같이 가달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

그걸 아는 나는 2주 동안이라도 같이 가주고 싶다.


그러면서 철우에게 얘기한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


“너도 나중에 후임 오면 막 잡지 말고 꼭 잘해줘 알겠지?“


“옙.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조리는 끊어지고

선순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오늘도 군대에는 밤이 찾아왔지만,

작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철우는 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