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교회 가게 되다

“우리 그냥 매주 기독교 가자.”

by Joel 훈

- 1월 3주차


동기 둘이 방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친한 동기들이라 궁금해서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휴가를 모아야겠어.”


“휴가를 어떻게 모을까?”


“요즘 런데이 하면 휴가 주잖아.”


런데이는 달리기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주는 제도다.

마일리지 20점이면 휴가 하루가 주어진다.

대략 10km를 뛰어야 1점을 받을 수 있다.


“달리기 10km 너무 힘들잖아.”


“종교가 있잖아. 종교 한 번 가면 1점 주잖아.”


“아 맞다. 그렇지?”


“가야겠다.”


그러다 나를 보더니 말했다.


“아 훈아, 잘됐다. 우리 오늘부터 종교 간다.”


그렇게 두 명의 동기가

불교와 기독교를 번갈아 갔다.


그런데 하필 불교를 갔던 날,

절을 많이 하는 날이었다.


한 동기는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절을 하다가 힘들어했다.


그리고 말했다.


“우리 그냥 매주 기독교 가자.”


종교 활동으로 휴가를 받으려면

5개월 동안 꾸준히 나가야

겨우 휴가 하루를 받을 수 있다.


주말 시간을 내어 5개월을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동기는 예전에 내가 전도도 했고

여러 번 교회에 가보자고 했던 친구였다.


그때는 아무리 말해도

가지 않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아무도 오지 않던 때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때가 따로 있다는 것을.


교회에 왔을 때 동기 한 명에게

교회에서 선물과 더포 책자를 건넸다.



1월 4주차


외박을 나왔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사님께 작은 간식과 더포 책자를

선물로 드렸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2월 1주차


그렇게 두 명의 동기가 교회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기독교인 후임 두 명이

새로 들어왔다.


이렇게 여러 명이 가게되자,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기독교 붐 같은 분위기가 생겼다.


2월 1주차에는

총 열두 명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중 네 명은

밤새 근무를 서고

잠도 자지 못한 채 온 사람들이었다.


매번 혼자 가던 교회.


우리 중대는

다른 중대 중에서도

가장 적게 교회에 나오는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 번째로 많이 나오는 중대가 되었다.


물론 모두가

예수님을 믿어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마일리지를 위해,

누군가는 간식이 좋아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면

예수님을 전하기는 훨씬 수월해진다.


나는 교회 군종병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막사에서는

종교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교회에서는 훨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에 가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감사와 찬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더 큰 은혜를 준비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