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날씨가 참 따뜻하다.
점심 식사 후 소화를 시킬 겸 걸어 다니는 하천길에서 어느새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들이 제법 눈에 띈다.
하천변 수풀 사이로 큰 봄까치꽃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햇살이 비치는 마른 나뭇가지 위에서는 찌르레기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겨울 내내 얼어 있던 하천은 어느새 녹아 햇빛에 반짝이고,
물결을 따라 잉어들이 여기저기 유유히 움직이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겨울은 꽤 쌀쌀하고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이래저래 마음고생도 많았고, 개인적인 고민과 생각들로 잠 못 이루던 날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서서히 봄이 오고 있으니,
곧 따뜻하고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보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겨울의 추운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 봄의 따뜻함에 더 감사함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겨울이 있기에 봄이 있고,
어렵고 힘든 날들이 있었기에
더 좋은 날을 기대하게 되는 것 아닐까.
바라건대 이번 봄은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