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내일로 미루며

by simple

설 연휴에 가족들과 빵집에 가게 됐다.

“명장시대?”(빵집의 이름이다) 제빵·제과로 명장 칭호를 받으신 분이 운영하는 곳인 듯하다.

현관에 가까워지자, 현관 앞에는 ‘제11대 명장’이라고 쓰여 있는 비석이 함께 맞아준다.

비석을 바라보며 제과·제빵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텐데, 명장 칭호를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

명장이라는 이름 앞에서, 나는 아직도 배워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빵집에 들어서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직원들이 동선을 정해 이동을 통제하고, 여기저기 웅성대며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로 가득하다.

바쁘게 테이블 위치를 정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빵이 진열된 곳으로 이동했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호박 깜빠뉴, 앙버터, 명란바게트, 크림바게트, 초코 크루아상까지….

어느 것을 골라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가족들과 함께 왔으니 모두가 호불호가 없는 빵이 좋을 것 같은데.”)
(“빵과 어울리는 음료는 어떤 게 좋을까.”)

고민을 거듭한 선택을 마치고, 주문한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었다.

주문한 빵과 음료 모두 맛있었다.
특히 명란바게트의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렸다.

요새 회사 일과 개인적인 일들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빵과 음료를 마시니 머리 아픈 일들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책상에서 생각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은 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다.

어쩌면 일을 하며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은
가족 혹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즐거운 날은 즐겁게,

생각해야 하는 시간은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깊은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지내고자 한다.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해결할 것이고, 충분히 현명하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결정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생각을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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