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한의사로 16년째 일하고 있는 한국여성이다.
어떻게 한의사가 되었는가...
그리고 이곳의 한의사의 개념은 어떤 것인가...
나는 원래 독일에서 석사를 하고 스페인에서 박사를 하고 큰 도시에서 전문직에서 일하던 대한민국 여성이다.
그런데 나의 큰 아들은 모든 국민들이 우영우 변호사를 통해 알고 있는 아스 퍼져 증후군이다.
그래서 남편은 아이들을 안정하고 조금 더 쉽게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규모가 작은 내륙으로 들어가서 살자는 제안을 했다.
남편은 북쪽 바스코 지방의 보수적인 집안의 장남으로 건축토목 공학과를 나왔다.
그래서 내 남편은 산골 시골 마을에 500년이 넘은 4층집을 사서 개조하고는 (내가 둘째를 임신해 있을 때 남편이 이 집을 수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를 낳았을 때는 집이 모두 개조되어 있었다) 나에게 집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정도로 개조되었으니 시골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둘째가 3주 되었을 때 우리는 무작정 인구가 1200명 정도 되는 지중해 내륙 쪽의 산골 마을로 와서 살고 있다.
도시에서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내가 하던 일은 정치하는 분들과의 지속적 교류와 여행 그리고 밤샘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였기 때문에 나는 두 아들을 낳고 특히 큰 아이가 보통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엄마로서 느끼는 시점에서 아이들을 모두 팽계치고 이렇게 올인해야 하는 전문직을 위해 매일 도시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큰 아들의 자페 스펙트럼을 서양식으로 화학 약품을 먹이는 것이 아니고 한국식으로 약초나 자연요법 등으로 호전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없는 책을 찾고 또 독일의 의사들과 통화하며 자연치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때였다.
나는 그래서 이곳 스페인에서 에서 간호조무사 자격증, 물리 치료사 자격증, 요가강사증 자격증, 필라테스 자격증, 자연 약초 치료 자격증, 적 십자가 응급처치사 자격증을 따고 한국의 한의사를 50년 넘게 하신 지인에게 침술을 전수받기 위해 한국에 3개월간 머물렀다. 또 한국의 한 경락 마사지 전문가에게 경락 지압 마사지도 배웠다.
그리고 나의 남편은 건축가이기 때문에 이곳의 1층에 있는 아파트를 사서 한국의 한의원처럼 나에게 개조해서 선물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이 시골마을의 하나밖에 없는 한의사가 되었다.
주변의 5개 작은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며 요가, 호흡 필라테스 강습도 16년째 하고 있다.
어쨌든 이 새로운 나의 일로 나는 아이들도 잘 키우면서 일도 놓지 않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여성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지금부터 내가 여기서 쓰고 싶은 이야기는 한의사를 하면서 겪은 스페인 환자들과의 아름답고 황당한 이야기 들이다.
나를 마술사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고 심리상담원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고 창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엄마라고 생각하는 사람 누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전생의 친구였다고 생각하는 사람...
16년 동안 나에게 침을 맞고 지압 치료를 받고 또 약초를 처방받은 이 사람들과의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들이다.
다행히도 나의 큰 아들 아스 퍼져 증후군은 많이 호전되었고 우영우 변호사는 언어 천재이지만 내 아들은 수학 천재가 나왔다.
수학을 잘하시던 나의 아버지 조영동 화백을 닮아 추상적인 사고에 능숙한 수학 물리 천재가 나왔다.
둘째 아들도 수학천재이다.
역시 대한민국에서 추상을 그렇게 많이 그리신 나의 아버지 조영동 화백의 두뇌가 이렇게 내 아들의 수학천재성으로 입증되었다.
내 아들은 스페인 수능에서 7위에 달하는 성적을 받고 수학과 물리는 만점을 받아 어디든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었다.
내 큰아들은 컴퓨터 공학과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렵고 사람들의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어서 내가 매일같이 전화통화 해 주어야 한다. (지금은 혼자 집에서 나와 도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쓸 용기가 생겼다)
어쨌든 내가 지금도 하고 있는 이 일은 나에게 인간과 삶에 대한 완전히 다른 방향의 철학을 만들어준 하늘이 주신 귀한 직업이다.
나에게 이런 귀한 직업을 주신 하늘에 감사하고 또 대한민국의 긴 한의 역사에 감사한다.
앞으로 연재될 이야기는 내가 매일같이 스페인의 시골 마을에서 겪는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