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네 번 이혼한 억만장자 (3)

by Siesta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어느 날 나에게 스페인의 전통 크리스마스 과자인 투론 (Turron) 이 우편으로 왔다.


그것도 수제로 만든 고급 투론(Turron)이 한 박스 왔다.


나는 이 투론(Turron)을 받아 도대체 누가 이 고급 과자를 보냈나 발송인을 봤다.


나의 고객인 이 이비자 (IBIZA)의 할아버지가 보낸 선물이었다.


과자와 함께 작은 메모가 있었다.


-드디어 수술 성공했어. 이 과자 받으면 나한테 전화해 줘, 다리가 너무 아파서 너한테 가서 치료받고 싶으니깐. 메리 크리스마스-


나는 가족과 함께 이 과자를 먹으면서 생각했다.


정말 이 자동 발기 수술로 이 분의 사랑, 인생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인지...


나는 나의 아들들과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모두 터 놓고 한다.


내가 이 환자의 자동 발기 수술을 말하자 내 작은 아들이 말했다.


-우아... 그럼 로봇처럼 로켓을 달아서 발사시키면 더 좋을 텐데. 비밀 자동 무기"


13살 된 내 아들이 이렇게 말하며 또 덧붙였다.


-자동으로 발사되는 작은 추적 미사일을 달아서 적들이 공격할 때 불알을 누르면 총이 막 날아가게 수술하시라고 그래...-


나는 점점 더 확대되는 내 아들들과 내 남편의 웃지 못할 상상력과 농담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됐어, 됐어. 지금 무슨 로보콤 디자인하니? 나이도 많으신 분인데 무리한 수술을 해서 아마 다리근육에 이상이 왔나 봐"


내 남편이 말했다.


"수술 때문이 아니라 무리한 성관계 때문에 계속 다리에 쥐가 나서 그런 걸 거야 ㅋㅋㅋ"


-지금 그게 웃을 일이야? 얼마나 마음이 답답했고 절망적이면 그런 수술을 다 한다고 결정하셨겠어-


- 돈이 남아돌고 주변에 똑똑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거야, 나는 하나도 안 불쌍해 니 환자들.-


그렇게 말하고는 아들 둘과 오락하러 게임방으로 들어가는 남편을 보면서 정말 남자들은 너무나 empaty 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나는 이 고객에게 테러피 약속을 잡기 위해 메시지를 보냈다.


짐시 후 답이 왔다.


-오늘 저녁에 나를 봐줄 수 있겠어?-


내가 메시지에 답했다.


-네, 오늘 마침 19시에 약속이 하나 펑크 났어요. 그때 오시면 돼요.-


그날 19시 이 분이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도착하셨다.


항상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시는 분이라서 조금 이상했다.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이렇게 발기 수술받고 난 이후로 내 여자친구 마리아가 의부증이 생겨서 내 전화기 계속 체크하고 내가 어디 간다고 그러면 꼬치꼬치 캐 붇고... 계속 울면서 자기가 진짜로 가장 강한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안아달라고 그래서 거의 하루종일 침대에만 있어 우리... 잠깐 나오는 것도 너무 힘들어...-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나는 알았지... 어떻게 그걸 짐작 못 하실 수 있을까...-


이 분은 다리 뒷 근육에 계속 쥐가 나고 종아리 근육이 뭉쳐서 잘 설 수도 없다고 말하며 바지를 벗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분이 입고 있던 속옷 복서도 훌렁 벗으시더니 자신의 성기를 나에게 보이시며 말했다.


-이것 봐 이렇게 수동으로 펌프질 하면 금방 스게 할 수 있고 또 자동으로 될 수 있게 칩을 넣는 수술도 이제 곧 나온대. 그럼 그것도 하기로 했어. 이거 봐, 많이 커지지? 내가 젊었을 때는 이거 두 배 세배 더 크게 세웠었는데... 이제 80을 바라보니 어쩔 수 없지 뭐..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지?-


나는 도대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었다.


그래서 말했다.


-정말 과학과 의학의 힘이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


그리고는 이분의 속옷을 엄마가 아들의 속옷을 입히듯 얼른 올려 입혔다.


-다리가 왜 아픈지 말해 주세요-


-마리아가 그동안 너무 성생활이 없었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3-4 시간씩 하는데 내가 다리에 계속 쥐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위로 가는 포이즈는 싫고 나보고 누워서 있으라고 하고 나한테 올라타는데 다리에 쥐가 나서 계속 그렇게 누워 있을 수가 없어. 그래도 난 너무 행복하고 다시 20대로 돌아간 것 같아. 마리아가 나를 그렇게 침대에서 죽게 해 준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돌아가시는 것이 소원이라면 그렇게 돌아가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분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나는 근육을 좀 완화시킬 수 있는 침자리들을 찾아 다리에 침들 놓고 뜸을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발기가 되고 나서부터 나를 너무 통제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마음대로 외출도 못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마 내가 바람피울까 봐 그렇나 봐-


30대 여인이 이제 막 자동 펌프발기 수술을 받은 80이 다 된 애인이 바람피울까 봐 의부증이 온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아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보다.


만약 이 할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지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욕구불만으로 쇼핑 중독이 왔던 이 마리아의 결혼 계획은 수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아마 마리아는 하루 종일 성관계를 요구하면서 이 할아버지가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게 하고 점점 더 자신의 독점물로 만들고 싶은 계획인 것 같다.


-그런데 사장님은 성관게를 하시면 뭘 느끼세요? 신경조직을 이미 다 드러낸 상태인데 뭘 느끼세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리아가 오르가슴 느끼는 것을 보는 게 내 재미야. 마리아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내가 살짝 건드려도 오르가슴이 온대. 우리가 관계를 가지면 멀티 오르가슴으로 10번도 더 크라이 막스에 가거든 그걸 보면서 나도 흥분을 하지만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못 느껴.-


나는 이분의 마지막 사랑이 너무 안타까웠다.


사실 이 분도 마리아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삶의 동기가 필요하다.


80이 되어서도 매일매일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삶의 동기와 계획들이 필요하다.


이 멀티 오르가슴의 마리아는 이 분이 매일매일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고 이유인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이미 만들어 놓은 디스코 텍과 유흥 업소에서 들어오는 돈은 하루에 1000만 원이 넘는 돈이다.


그리고 자식들은 다 커서 이제 이 분을 찾는 이유는 돈을 타 내기 위한 것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분의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돈을 뜯어낼 수 있을까 하는 관계들 뿐이다.


그래서 적어도 자신의 옆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 젊은 여인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자기 최면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끔 전화하고 예약 잡고 올게... 다리는 계속 침도 맞고 마사지도 받아야 할 것 같고 또 집에만 갇혀 있으니깐 너무 답답하고... 골프 치러 혼자 나가는 것도 싫어해서 골프장도 매일 데리고 나가야 해. 내가 마리아한테 뭐든 일하고 싶으면 사업체 내준다고 해도 일은 하기 싫대. 그리고 운동하러 다니라고 헬스클럽 가라니깐 pt (personal trainer )가 집으로 온대나... 어쨌든 내가 다음 주부터 매주 2번씩 오는 것으로 예약 잡아줘.


그렇게 말씀하시고 씁쓸한 표정으로 나의 클리닉을 나가셨다.


그런데 다음 예약이 잡힌 날 이 분은 나에게 전화하시며 말씀하셨다.


"미안해 오늘 못 갈 것 같아. 마리아가 너무 화가 나서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아.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나는 뭔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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