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자는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이 환자는 30대의 두 딸을 가진 엄마로 심한 허리통증과 우울증을 호소해 양의가 나에게 보낸 환자였다. (이곳은 가끔 의사들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가진 환자들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나에게 보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환자는 허리에 아무런 의학적 문제가 없고 우울증은 갑자기 나타나 자살충동을 유발했기 때문에 우울증 약을 처방해 먹고 있었다.
나는 이 환자에게 허리 통증을 위해 신유, 지실 혈자리에 침을 놓고 우울증을 위해 팔의 안쪽에 그리고 호르몬을 위해 다리의 린파선 자리들에 침을 놓았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오던 이 환자는 나와 많이 친해졌고 우린 마치 심리 상담자와 상담원 같이 많이 친한 사이가 되었다.
보통 허리통증은 이렇게 좋은 혈자리에 침을 놓고 뜸을 뜨고 또 적외선 치료와 이온 치료 등을 하고 부황도 뜨면 좀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환자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았다.
우울증도 정말 이상했다.
이 환자는 정말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의 엄마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일도 하고 아이들도 잘 돌보던 엄마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이 와서 자살충동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나는 도대체 이 알 수 없는 허리통증과 우울증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고민하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2시에 갑자기 나의 전화기에 문자가 찍혔다.
나는 원래는 밤에는 전화 기능 꺼놓고 자는데 그날은 잊어버리고 전화를 켜 놓은 채 잠이 들었다.
이때 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선생님... 저 카르멘 이에요. 갑자기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저도 삶을 여기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
나는 이 문자를 읽고 잠이 완전히 달아나 버렸다.
나에게 침을 맞으러 오던 바로 그 두 딸의 엄마 카르멘이 보낸 메시지였다.
그날 나는 이 엄마를 치료하며 도저히 내가 고칠 수 없는 병 같으니 다시 병원을 가 보라고 권장했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