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출간
브런치를 우연히 알게 되고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글을 쓰다 보면 출간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며 살고 있다. 브런치를 하기 전에 김미경 학장님이 운영하는 MKYU에 입학하여 디지털 튜터를 준비했었다. 그러던 중 학장님과 출판하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우연히 강의도 몇 번 보았고 리부트를 보고 더욱 좋아하는 작가이자 미경대학의 학장님과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되는 기회라니 게시글을 보자 매우 설레였다. 노트북 앞에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나의 1호 독자 아내에게 검사를 받은 후 응모를 했다.
처음 20인의 필진이 예정되었었는데 응모했던 글들 중에 마음에 드시는 글들이 많았는지 30인의 필진으로 되었다. 다행히 나의 글도 채택되었다. 7월 26일 윤문 파일을 받았다. 윤문이란 퇴고의 일환으로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이다. 7월 27일에 브런치 작가 축하 안내를 받았으니 나에게는 겹경사였다.
글을 써서 응모하고 그 이후는 에세이 필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오롯이 직접 쓴 글만 보면 되는데 표지나 일정 등으로 필진 등 커뮤니케이션을 데이지님과 아만다님께서 도맡아했다. 30인의 필진과 함께 단체대화방에 초대되었지만 개인적인 인사를 드리진 못했다.
글로써 필진들의 삶과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 처음으로 우리끼리의 작품들을 모아서 문집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났다. 1월 3일 출간 예정인데 미리 필진들에게 책이 배송되었다. 윤문 파일로만 보던 글들을 책으로 본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필진들의 글을 읽다보면 서로 환경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지만 MKYU를 경험하고 변화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세이 주제가 정해졌던 만큼 글을 보다 보면 교환 일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여럿이 하나의 책을 쓴 소중한 경험이었다.
브런치에 출간 작가라는 타이틀이 있는 걸 볼때마다 부러웠는데 한 발 나아간 것 같아 성취감이 느껴졌다. 9회 브런치 작가들의 출판 소식을 보며 언젠가 나도 좋은 글을 써서 공모해봐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