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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Dec 30. 2021

커피 한 잔

포인트 모으기

 입사를 하고 출퇴근 시 걸어 다니는 시간이 많아져서 캐시 워크를 설치했다. 예전에도 설치를 했었는데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100 캐시 정도 적립을 했다. (커피 한잔이 5,740 캐시인데 현금으로는 4,100원의 비율이니 65원 정도 적립된다.) 걸음을 캐시로 전환하기 위해 보물상자를 클릭해야 하는데 이때 광고가 팝업 된다.

 광고를 보거나 광고의 문제를 맞히면 15~30 캐시 정도를 적립해준다. 광고를 보는 것도 귀찮고 커피 한 잔 안 마시고 말지 하고 지웠다가 건강을 위해 조금 더 걸어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설치했다.


 평일에는 만 보 이상은 걸었다. 처음에는 아침에도 거리 공원을 걷고 점심에도 거리공원을 거닐어서 16,000보 정도 걸었는데 추워진 날씨를 핑계로 만 보만 유지하고 있다. 주말에는 볼일이 없으면 집콕이라 캐시가 적립도 쉴 때도 있다. 입사하면서부터 모아 온 캐시가 어느덧 커피 한 잔을 살 만큼 모였다.


 가끔 출퇴근 길에 캐시 워크 및 다른 만보 어플들을 사용하는 분들을 본다. 왠지 모를 동지 의식을 느끼는데 지인 중에 한 명도 캐시 워크를 꾸준히 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지인의 친구가 그렇게 하면 하루에 얼마 버는지 물었다. 하루에 100원 정도 번다는 말에 500원을 꺼내서 주었다고 한다.


 사실 돈을 벌고자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기보다는 쿠폰을 모으는 느낌으로 매일 출석 체크를 하고 약간의 성취감을 느낀다. 요즘에는 현금을 잘 안 사용해서 동전 모으는 일이 없는데 인터넷 저금통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돈이 모여서 두 달이먼 커피 한 잔은 마실 수 있다.


 쿠폰 모으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인지 출석체크를 해서 포인트를 모으도록 하는 상술도 많이 사용된다. 리브 메이트나 11번가, 엘포인트 등에서도 진행한다. 캐시 워크도 잊어버리고 안 누를 때도 있어서 다른 것들은 더 이상 늘리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는데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문자가 왔다. 퇴직자 대상으로 설문조사였다. 선착순 100명에게 커피   쿠폰을 준다고 되어 있어 귀찮지만 참여를 했다. 2 걸리는  캐시 워크도 하는데 그에 비하면 금방이었다.


 퇴사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이 있었고 해당 사유가 개선이 되면 재입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미 이직을 해서 재입사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 아니라고 하면 커피 쿠폰이 오지 않을까 싶어  의향이 있다고 체크를 했다.

선착순 100 안에 들지 않은 건지  나중에 제공되는 건지 설문 기간은 종료되었는데 아직 못했다.


 커피 한 잔 안 마셔도 그만이고 또 걷다 보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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