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하는 인터뷰의 초안
오작교 2030의 부방장 동동마리아 님이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30인 공동 저작들의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세 번째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하는 인터뷰라 초안도 작성했습니다. 1.22 인스타그램 라방(라이브 방송)을 동동마리아 님의 진행과 아내의 내조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초안을 작성했던 내용인데 라방을 보지 못한 분들께 공유드려볼 겸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임이랑입니다.
제 이름은 어머니께서 꿈 많던 여고 시절에 어떤 시를 읽다가 “너랑 나랑 ㅇㅇ이랑” 이란 문구가 떠올라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남자든 여자든 “이랑”이란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는 이름만 듣고 여자로 오해를 받거나 형은 “일랑”, 동생은 “삼랑”이냐고 하는 시답잖은 농담도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랑”이름에 필을 받으셨는지 남동생을 “삼랑”이라고 지으려고 하다가 외할아버지께 혼나고 여동생은 “사랑”이라고 지으려고 했다가 주위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동생 이름은 그래도 괜찮지만 남동생 이름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께서 고집이 센 편이라 외할아버지 아니었으면 남동생은 성인이 돼서 개명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저는 삼 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남중, 남고, 공대의 과정을 거쳐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이성과의 관계를 글로만 배워서인지 연애만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30대 중반에 아내를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30대 남성 미혼율 50%에 이바지했을지 모릅니다.
아내를 만난 이후 좌우명은 “하쿠나 마타타”입니다. 아내는 제가 무엇을 하든 저를 믿고 지지하는 편입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준비할 때도, 디지털 튜터를 준비할 때도 응원했습니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 이후 저의 글을 아내가 지인들에게 홍보를 하기도 하고 1호 팬으로 항상 모든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누릅니다.
브런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 제 글을 출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유가 떠오르면 글로 옮겼습니다. 일상의 글을 자유롭게 적다 보니 사물을 관찰해서 과거 회상을 하기도 하고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옮기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위인들만 쓸 수 있었던 일상의 이야기를 오늘날에는 저처럼 소시민도 적을 수 있으니 상전벽해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런 좋은 시절에 태어났으니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일상의 여러 이야기를 옮겼는데 그중에 반려묘 “시엘”이에 대한 글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집사 일지 30까지 적었고 브런치 북도 1권 출간했습니다. 출간에 대한 꿈은 노력하다 보면 좋은 글을 쓸 테고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처음부터 작가는 아니었다고 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적다가 작가가 되었다고 힘을 내어 꾸준히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회는 우연하지 않게 다가온다는 것을 실감이라도 하듯 MKYU의 학장님과 글쓰기 이벤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MKYU는 아내가 김미경 학장님의 강의나 글을 좋아해서 리부트를 읽고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30인의 작가 중에 여성 작가님들이 많은데 둘 밖에 없는 남성 작가의 하나가 된 것이죠. 꿈만 같은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22년 1월 시작하며 출간을 하게 되어 더 의미가 남다릅니다. 작가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출간회에서 제 책을 출간하겠다는 긍정 확언을 공식적으로 했고 어떤 책을 쓸지 고민 중입니다. 글쓰기 강의를 보면서 편집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출간을 목표로 한다면 올해의 중반에는 글이 완성되어야 하고 윤필을 거친 뒤 출판사를 찾거나 어플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출판을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먼저 출판하신 분들의 노하우를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오작교 2030의 출간 프로젝트도 동동마리아님의 인터뷰도 저를 살아있게 느끼는 원동력입니다.
p.s 어제 정미선 작가님 인터뷰를 보니 자유로운 대화가 진행되어 Q&A식으로 구성할까 하다가 서술로 옮겼습니다. 대본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동동 님이 화두를 던지면 편하게 이야기하는 형태라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