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자라다오
이사 이후 반려묘를 맞이하기로 했지만 근처에도 유기묘를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 있어 방문을 했습니다. 미리 예약 접수도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보았습니다. 유기묘 보호센터를 생각하고 방문했지만 동물 공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품종묘들이 자신을 가족으로 맞이하라며 애교를 부렸고 그 애교에 녹아내렸습니다. 품종묘는 어린 녀석들임에도 불구하고 200만 원을 호가했습니다. 귀엽고 눈이 갔지만 본래의 목적대로 유기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녀석들은 없었습니다. 3마리의 유기묘가 있었는데 저희가 데려가기엔 너무 커버린 녀석과 페르시안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온 지 얼마 안 되어 모든 것이 무서운 모양인지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실망과 함께 돌아서는데 먼치킨 종의 아기 고양이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어린 녀석이었지만 눈을 하나 적출한 상태였습니다. 그것과 관계없이 사람을 너무나 잘 따랐습니다. 아내는 마음에 들었는지 떠나질 못했고 직원도 아내를 따라다니며 녀석의 장점을 어필했습니다. 제가 동의하면 바로 데려갈 기세였지만 저는 냉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어린 고양이가 유전으로 인해 눈병이 나서 적출을 했는데 다른 눈에 이상 증상이 없으리란 법도 없었고 건강한 고양이를 데리고 와도 중간에 케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건강하지 않은 고양이를 데려가는 건 도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은 어떤 느낌인지 보기 위한 견학일 뿐이었습니다.
아내는 며칠 전에 선천적으로 양 쪽 눈이 없이 태어난 강아지를 데리고 오고 싶다며 극성이었습니다. 저희가 데려오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모든 강아지를 불쌍하다고 데려올 순 없다고 설득을 했습니다. 아프다고 데려와서 열심히 케어를 해도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날 것입니다. 아픈 모습이 기억에 남을 것이고 마음이 불편할 것입니다.
아내가 유기묘를 입양하겠다고 했던 의미를 알지만 그래도 건강하고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반려묘를 데리고 오고 싶습니다. 이미 스크래쳐도 택배로 받고 오지도 않은 고양이의 물품이 아내의 장바구니에 담겨있습니다. 이사를 하고 바로 유기묘 보호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가족이 될 녀석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