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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Aug 11. 2021

서평의 추억 2

추억은 친구를 떠올리고

 2017년의 어느 날, 메신저로 모르는 사람에게 톡이 왔다.

톡의 내용을 각색하면 이랬다.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톡에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이 돼요. 송중기의 팬인데 오빠가 쓴 책을 사고 싶어 연락을 드렸어요. 오래전에 쓴 책이라 재고를 구할 수가 없어 찾다가 <피부미남 프로젝트> 서평을 보게 되었어요. 책을 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서평 아이디로 메신저 추가하여 연락드렸습니다. 저에게 책을 판매하실 수 있나요?”


 톡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시기적으로 “태양의 후예”가 끝난 후라 팬 중에 하나가 연락을 한 듯했다. 팬심은 높이 사겠지만, 책을 판다고 글을 올린 것도 아니었다. 나도 잊고 살았던 서평이었고 책은 책장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원한다면 주는 것도 관계없었다. 하지만 느닷없는 타인의 연락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민감한 시대에 누가 원하지도 않는 연락을 받고 싶겠는가? 책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답장을 하고 해당 아이디를 차단했다.

 

 톡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갔었다. 아이디를 해킹당했었는지 이상한 카페에 가입되어 있었고 어느 카페에서는 탈퇴되어 있었다. 서평은 예전에 글을 올리고 스크랩했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글들을 썼었구나 하면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10대에는 다모임, 20대에는 싸이월드를 하며 이런저런 글도 쓰고 좋은 글은 스크랩도 했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도 없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싸이월드는 당시의 사진이나 글들을 복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며 과거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들었던 음악이 들리면 다시 설레는 것 같다. 음악만 들어도 설레는 건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 시절 친구들이 보고 싶다. 함께 하기만 해도 마냥 좋았던 친구들, 삶의 쳇바퀴를 도느라 만나지 못하고 있어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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