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MZ세대인가요?
“태극주가 유행이라는데 주말에 한 번 해볼까?”
“태극주가 뭔데?”
“요즘 SNS로 핫한 술인데 마셨을 때 맛있으면 MZ세대래.”
“그럼 한 번 해보면 되지. 어떤 거 준비하면 되는데?”
“홍초랑 소주랑 파워에이드만 있으면 되는데 홍초랑 술은 집에 있고 파워에이드만 사면 돼.”
아내가 태극주를 같이 마시자고 했습니다. 신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홍초는 집에 있어도 안 마시는데 태극주가 입맛에 안 맞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처럼 기분을 내겠다는 아내에게 굳이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한, 두 잔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MZ세대라는 말을 어느샌가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 광고에서 Y와 Z가 만나서 M이 나왔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M은 밀레니엄 베이비인가 하고 추측을 해서 신세대를 지칭하는 말인가 보다 하고 짐작했습니다.
X세대라고 불렸던 70년대 생이후로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를 10년마다 세대를 나누어졌습니다. 80년대 Y세대, 90년대 Z, 2000년대 이후 A로 나눕니다. Y와 Z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는데 전기와 후기 밀레니얼로 나누고 MZ세대입니다. 마케팅에서 소비자 패턴을 분석하고 타켓팅한 것으로 국내에서 쓰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세대 구분 상으로는 MZ세대가 맞는데 태극주는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대망의 주말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파워에이드를 사서 제조에 들어갔습니다. 잔 아래에 홍초를 넣고 그 위에 파워에이드를 안 섞이게 벽을 타고 흐르게 넣어줍니다. 술도 벽을 타고 맨 위에 넣어줍니다. 기호와 취향에 따라 비율은 조정하면 됩니다. 제가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걸 아는 아내는 홍초 비율을 줄이고 파워에이드 비율을 높였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셨는데 끝 맛의 홍초가 맛있었고 입맛에 맞았습니다. 파워에이드 양이 있어서 3잔씩 나누어 마셨습니다. 아내가 다음에는 한 번에 마시기 편하게 소주잔에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소주잔에 하면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맥주잔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3잔을 마시고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 저는 저녁 8시 반에 잠을 잤습니다. 파워에이드가 이온음료라 술기운을 금방 퍼지게 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덕분에 숙면을 취했습니다. 태극주 색상도 예쁘고 입맛에 맞아서 다음에도 맛봐야겠습니다. 맛있으면 MZ세대라고 했으니 저는 MZ세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