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상인과 자동차 장난감
격주로 오전, 오후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출근을 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지하철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노년 남성의 구수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를 따라 눈을 돌려 보니
“앞으로 가! 멈춰! 돌아라!”
장난감 자동차를 시연하며 팔고 있는 상인 분이 있었습니다. 장난감 자동차의 움직임에 맞춰서 말을 하기에 마치 장난감이 말을 알아듣고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몇몇 할머니들은 손주 생각이 나시는지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파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오후 출근을 할 때면 매일같이 만나다시피 했습니다. 이따금씩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구매하지도 말고 파는 사람은 다음 역에서 내려달라는 방송도 나왔습니다.
이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는 지났지만 상인 분의 시연을 보다 보면 하나 살까 하는 충동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니 12,000원 정도 하는데 상인 분은 10,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것을 보면 쫓아다니는 시엘이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엘이의 장난감이 적은 것도 아니고 쉽게 흥미가 떨어져서 돌아다니는 것이 태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어린 시절에 이런 장난감을 파는 상인을 만났다면 고민하지도 않고 사거나 부모님께 사달라고 졸랐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장난감은 저의 흥미 대상이 아닙니다. 장난감이 저에게 보물 1호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소중한 것들은 변해갔습니다. 장난감, 독서, 농구, 연예인, 음악, 게임 등 관심사도 바뀌고 삶에 대한 태도도 성격도 달라졌습니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