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Jul 16. 2022

마기꾼? 마해자?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아내가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멈추었습니다. 예전에는 챙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 순간 같은 패턴의 유머가 식상해져서 등한시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코너들이 많이 바뀌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중 요즘 대세 개그맨인 김해준이 나오는 코너에서 처음 듣는 단어인 마기꾼이란 단어와 마해자란 단어를 듣게 되었습니다. 방청객의 반응이나 노래 가사의 의미로 보았을 때는 마스크와 관련된 신조어인  같았습니다.


 직장 동료들의 연령도 높은 편이라 신조어에 노출될 일이 적다 보니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마기꾼 “마스크+사기꾼”

마해자 “마스크+피해자”

 

 마기꾼은 맨 얼굴보다 마스크를 쓴 상태가 잘 생겨 보이거나 예쁜 경우이고 마해자는 맨 얼굴이 마스크를 쓴 상태보다 잘 생겨 보이거나 예쁜 경우입니다.


 저는 마기꾼인 것 같습니다. 수염이 빨리 자라나는 편이라 수염의 흔적으로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데 마스크가 가려주고 있어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40대가 코 앞인데 나이보다 어리게 봐주면 감사한 일이죠.


아직 주위에서 마해자를 보진 못한  같습니다. 가릴수록 예쁘다는 말도 있잖아요. 처음에 마해자를 듣고 마혜자인줄 알아듣고 어떻게 생성된 신조어인 줄 몰랐습니다. 마기꾼은 예전 셀기꾼(셀카 사기꾼)을 통해 짐작은 했었는데 “마스크+김혜자”인가 무슨 뜻인지 감이 안 왔습니다.


 마혜자를 마스크+수혜자라는 표현으로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스크 덕을 본 사람이라는 신조어입니다. 요즘 같은 더위에 마스크로 수혜를 볼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감기를 예방한다거나 면도와 화장할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아마 마혜자의 뜻도 마스크로 인한 외모 관련 용어로 마기꾼 느낌인 것 같긴 합니다.


 마스크를 해야 하는 환경을  웃음으로 승화한 신조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동료와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제 맨 얼굴은 처음 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지만 동료들과는 사무실에서 주로 보기 때문에 함께 점심이나 커피 한 잔 할 일이 없다면 얼굴을 보기 힘듭니다.


 이제는 친한 사람이 아니면 맨 얼굴을 보기 힘이 듭니다. 직장인인 저로서는 하루 종일 마스크 쓴 얼굴을 보다가 귀가하고 나서야 아내의 맨 얼굴을 봅니다. 맨 얼굴은 티브이나 유튜브로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마기꾼, 마해자라는 신조어가 있었나 하고 잊을 만큼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 가기 싫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