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엘이 1차 접종
시간은 빠르게 흘러 시엘이가 집에 온지도 2주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아서 1차 접종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시엘이는 개냥이었으나 점점 도도 냥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로 시엘이 식사를 아내가 챙겨줘서 그런지 아내의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놀아주는 역할은 제가 하고 있는데 장난감이 아니면 잘 오지도 않고 있어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검색을 통해 부평의 24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려고 가방에 넣어서 나왔습니다. 시엘이는 어디론가 데려가는 줄 알고 구슬프게 울었습니다. 시엘이가 우는 것을 보니 가까운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지나가던 길에 보이는 동물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엘이는 먼치킨 롱 레그에 6월 24일 생입니다. 시엘이 정보를 등록하고 기다렸습니다. 시엘이는 의사 선생님 앞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히 있었습니다. 시엘이 몸무게는 1킬로입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큰 것 같다 생각했더니 조금 늘었습니다. 선생님은 상태를 체크하다가 귓속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엘이 귀가 큰 편이라 겉에만 닦았는데 귓속에 진드기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말도 못 하는 녀석이 얼마나 간지러웠을까요? 선생님은 걱정하는 저희를 보고 사람한테는 안 옮는다고 말했습니다. 저희에게 옮는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시엘이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여 방치했던 것 같아 미안해서였는데 말이죠.
어렸을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지만 밥 주고 모래 갈아주는 정도였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터라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받아오거나 길고양이 새끼를 데려다가 키우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오드아이 페르시안 한쌍 얻어온 적이 있었는데 개장을 개조한 형태의 집에서 키워서 너무 지저분해서 만지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반려묘를 데리고 와서 잘 키워보려고 하니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귀에 염증이 생겨서 소염제 처분을 받고 1차 접종을 했습니다. 염증에 차도가 생기면 3주~4주 후에 2차 접종하면서 상태를 보고 차도가 없으면 1주 후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시엘이는 돌아가는 동안에도 계속 울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제 세상인 양 온 방을 뛰어다녔습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는 오자마자 놀라서 설사를 했었지만 길이 들어서 평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다만 약간의 애착 증세가 생겨서 아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저는 악역을 맡은 김에 알약도 먹이고 귀에 약도 넣어주고 양치도 시켰습니다. 시엘이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제 손목에 발톱 자국이 생겼습니다. 약간의 생채기가 생겼지만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초보 집사지만 잘 키우기 위해 배워갈 테니 시엘이도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