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Aug 06. 2023

비대면 칠순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올해는 아버지의 칠순과 어머니의 환갑이 함께 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삼 남매는 작년부터 환갑과 칠순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가족 여행을 함께한 지 오래되어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기에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부모님, 삼 남매, 배우자들만 해도 8명이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니, 일정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로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인원이 적지 않다 보니, 비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싼 제주보다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건 상, 제주 여행은 계획만 세우고 무산되었습니다. 아버지 칠순은 가족들 및 지인들과 조촐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교회에는 아버지께서 떡을 돌리셨습니다. 여동생이 준비한 현수막과 맞춤케잌도 잘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저는 코로나로 함께하진 못했지만 동생들이 아버지의 칠순을 챙겨드리고,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칠순 당일에 격리해제라 무리를 하면, 갈 순 있었습니다. 혹시 남아 있을 병원균이 면역력이 낮은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에게 옮을 것이 염려되어 사진으로만 접했습니다.


 가족들은 백숙으로 칠순을 보낼 때, 저는 닭곰탕으로 몸보신했습니다. 아내가 복날이라고 몸보신할 겸, 삼계탕을 해주겠다며, 토종닭을 두 마리 사 왔습니다. 삼계탕을 준비하던 아내는 노계 같다며, 삼계탕보다는 닭곰탕이 낫겠다며 노선을 바꿨습니다. 할머니가 해주던 이북식이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해 준 닭곰탕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뜻밖의 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