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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Oct 23. 2023

5억 뷰?! 남돌에 빠지다?!

권선징악의 성장물이 좋아

 벌써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발간되었습니다. 매년 읽는 책이라 발간 소식을 듣고, 서점에 들러 책을 샀습니다. 2023년의 트렌드를 짚어주고, 2024년을 전망하는 순이었습니다.


 2023년 여러 팝업 매장에 대한 글이 나왔는데, <데뷔 못하면 죽는 병에 걸림>이란 웹소설이 5억 뷰가 넘었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양산형 소설이겠다 하고 생각하고, 저는 손대지 않을 법한 연예인 관련 웹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양산형 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양산형 소설은 <재벌집 막내아들>인데,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되어 소설과 웹툰으로 볼 정도로 푹 빠져 있었습니다.


 양산향 소설은 하나의 성공한 소설이 있으면 비슷한 소재나 클리셰를 가져옵니다. 요즘은 회귀물, 게임과 현실이 혼재되는  것을 소재로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가 뜨는 이유는 주인공의 능력이 뛰어나고, 성장형입니다. 대부분 고구마 같은 답답한 전개는 없고, 사이다 같은 시원시원한 전개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지만, 게임적인 요소를 가져왔기 때문에 초현실적인 일에도 개연성이 부여됩니다.


<데뷔 못하면 죽는 병에 걸림, 이하 데못죽>도 그런 류의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맛집은 맛집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어떤 매력이 있길래 5억 뷰나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이유가 궁금해져서 맛보기만 보기로 했습니다.


 해당 웹소설을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에 로그인을 하니, 복귀 유저 혜택으로 20장의 이용권을 주었습니다. 5화는 무료였기에 25화 정도 어떤지 볼 생각으로 클릭했습니다. 3시간마다 무료 이용권을 주는 형태라 무료이용권만으로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소설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29세의 공시생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삶을 비관하고 자살한 20살 남자 박문대의 몸으로 깨어났습니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상태창을 볼 수 있고, 스탯으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게임 캐릭터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1년 안에 아이돌로 데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아이돌 선발 미션 프로그램에 참여를 합니다.


 설정 자체는 신선하지도 않고, 이런 류의 소설은 주인공이 사기적인 버프 효과를 누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패턴이 있는 소설입니다. <데못죽>의 매력은 아이돌을 육성 시뮬레이션입니다. 주인공이 난관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고, 긴장과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며 등장하게 되는 다양한 매력의 팀원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저는 문대와 아현이의 케미를 좋아합니다. 이래서 팬픽이 생겼나 하고,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저녁 무렵 <데못죽>을 보기 시작했는데, 25화를 순식간에 다 보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3시간마다 볼 수 있는데 양이 적고 끊는 부분이 다음화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에서 절묘하게 끊었습니다. 결제를 할까 책을 구매할까 고민했습니다.


 밤이 되었지만, 지금 주문하면 내일 도착 확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굿즈를 포함한 다양한 구성의 상품들도 있었지만, 저는 이야기가 궁금했던 터라 책만 주문했습니다. 웹툰으로도 나와 있어 상상하던 문대의 모습을 그림으로도 보았습니다.


 잘 되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드라마나 영화로도 제작됩니다. 누가 어떤 배역을 하면 좋겠다며 독자들끼리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박문대 역할에 바로 떠오르는 아이돌이 있었습니다.

 웹소설로 본 내용들이 1권에 해당해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2권을 읽어야 하는 아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 읽은 내용의 책이어도 관계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뒷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샀는데, 2부가 12월 15일 발매 예정입니다. 이미 완결했지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출간 일자가 여유 있나 봅니다.


 2권 마저 다 읽고, 유료 결제를 해서 3권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고야 말았습니다. 문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독자가 아닌 팬으로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분이 아이돌 생태를 잘 아시는지, 감정 묘사가 잘 되어 있고, 팬과 안티들의 글들이 현실감 있습니다.


게다가 책과는 달리 웹소설로 보면 다른 독자들의 댓글을 볼 수 있는데, 댓글 보는 재미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 억 뷰를 할 정도의 다른 소설들도 루즈한 부분도 있고, 다음이 궁금해서 댓글을 안 적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데못죽>은 댓글에서 독자가 아닌 팬들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댓글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댓글 양이 많습니다. 댓글에는 소설을 읽는데, 인물들을 마치 보거나, 그들의 노래를 들은 것 같은 반응들도 많습니다. 아이돌은 잘 모르는 저도 자연스레 입덕할 만큼 푹 빠졌습니다.

최애 가수 홍자

 심지어 저는 요즘 여자 아이돌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홍자를 좋아하는 아재인데 말이죠. 소설 속의 남자 아이돌을 응원하고 있다니, 현자 타임이 올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가 트렌드이니 이 정도 인기면 <이 세계 아이돌>처럼 버츄얼 돌로도 나올 법합니다. 그럼 독자가 아니라 입덕하게 되는 건가 싶습니다.

출처: 네이버

 동료들과 대화 중에 <이세돌>이라고 해서 바둑 기사 분을 한참 어린 MZ들이 어떻게 알지 했더니, 버츄얼돌이라는 것에 놀랐던 생각이 납니다.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리고, 나이가 들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었습니다.  


 <데못죽>으로 주말을 보낸 저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월요병에 걸렸습니다. 주말이 되어야 낫는 병이라 다시 주말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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