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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Oct 29. 2023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부터 OTT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하나라 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몸치에 춤은 문외한이라 생각 없이 지나쳤습니다.


 다른 작가님들 글에도 <스우파 2>를 애청한다는 글을 간혹 보게 되어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같이 볼까 하고 권유했습니다.

 “난 별로. 춤추기 위한 음악만 나와서 비트만 세고, 가사도 잘 안 들려. 경연이라 현란한 움직임들만 나오는데, 요즘은 잔잔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 나오는 <인간극장> 같은 프로그램이 좋아.”


 아내와 취향이 다를 때는 각자 원하는 걸 합니다. 처음에 <스우파 2>를 보았을 때는 기선제압 때문인지, 제작진의 의도인지 자신들의 크루가 제일이고 다른 크루들은 별로라며 디스를 하는 부분이 나왔습니다. 각 크루들의 수상 경력 등이 나오고, 눈을 사로잡을 만한 춤 솜씨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트렌드는 도파밍(도파민: 성취와 보상,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 물질+파밍: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이란 말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나 짧은 동영상이 범람하고, 첫인상으로 흥미를 끌지 못하면 인기를 얻기 어렵습니다.


 <스우파 2>는 도파밍이란 트렌드에 맞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스우파 1>, <스걸파>, <스맨파>도 안 보았을 정도로 춤 경연은 관심이 없습니다.

출처:스우파2;;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최약체로 6표나 지목받은 오드리였습니다. 배우나 모델할 것 같은 얼굴이라 춤을 잘 출거라는 생각보다 얼굴 마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레 같은 우아한 동작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꺾기가 나옵니다.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지목받은 배틀을 연승하며 존재감을 뿜뿜한 오드리!! 미소가 예쁜 얼굴에 파워풀한 춤솜씨까지 많은 팬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출처: 스우파2

 그렇게 주말을 <스우파 2>와 함께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드리에게 푹 빠진 이후 오드리가 소속된 크루

“잼리퍼블릭”을 응원했습니다. 대중적으로 “베베”의

바다가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응원은 개인 취향이니까요. 여덟 크루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경연을 거듭했습니다.


 하나의 크루를 탈락시켜야 하는 배틀퍼포먼스 미션에서 배틀팀을 선정할 수 있던 “잼 리퍼블릭”은 “레이디 바운스”를 상대로 골랐습니다. 글로벌 팀이었던 “잼리퍼블릭”은 전략적으로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을 골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일 것입니다.


 “레이디 바운스”는 15년 된 장수 팀이라는 이력에도

너튜브 조회수가 백 단위의 대중 인지도가 낮은 팀이었고, 순위도 낮은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레이디 바운스”는 강팀 ”잼 리퍼블릭“을 상대로 간절하면 못할 게 없다며, 새벽같이 나와서 안무 연습을 합니다. “잼 리퍼블릭”은 워라밸을 즐기며, 오후 5시에 나와서 안무를 맞추어 봅니다. 그럼에도 “잼 리퍼블릭”은 중간점검에서 승리크루로 예상을 받습니다. “레이디 바운스”의 크루들은 노력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슬퍼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안무를 대폭 수정합니다.

출처: 스우파2

 배틀 퍼포먼스를 두 팀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비록 “잼 리퍼블릭”을 응원하고 있었지만 “레이디 바운스”의 노력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현장 관객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한 편의 소년만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천재 라이벌을 상대로 다수가 이건 이길 수 없다고 해도 꾸준히 노력해서 승리한 주인공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화는 경연 프로그램의 성격상 설정이었는지 서로를 디스 하기 바빴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타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이 노력과 상관없이 결과를 보고 신랄하게 비판을 합니다. <스우파 2>는 전작의 출연자들이 심판이라서 그런지 격려하고,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모습이 좋았고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유난히 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녀들의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며 공감하게 됩니다.  


 이제 파이널 미션을 앞두고 있는 그녀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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