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드림 1기!! 동화 낭독!!
사내 봉사활동 모임을 만들 예정으로 네이밍 공모가 올라왔습니다. 고객센터의 특성답게 목소리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여 관심이 갔습니다. 예전에도 사내에서 봉사활동으로 “사랑의 연탄 나르기” 등에 꾸준히 참여했던 터라 봉사활동에 참여를 고려했습니다.
아내는 이번 기수 활동을 보고, 다음 기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직 봉사활동의 일정이나 횟수 등이 공유되지 않아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능력 검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끝내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왕 할 거라면 1기가 좋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기 인원이 확정되자, 봉사활동 일정이 공지되었습니다. 평일에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주말에 시간을 내서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평일에 소집이 되었습니다. 사실 일정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보통 연차는 한 달 전 내기 때문에 연차를 낼 순 없어 눈치가 보였습니다.
외근으로 올리고, 참여하도록 메일이 왔지만, 봉사활동을 주말에 하는 줄 알고, 센터장에게 미리 봉사활동을 참여해도 되는지 문의를 한 후 신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팀장님, 고객센터는 평일에 바쁜데, 봉사활동을 평일에 신청하시면 곤란합니다. “
“죄송합니다. 주말에 활동하는 줄 알고, 지원했는데 평일 일정으로 메일이 왔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은 미리 상의하고, 진행해 주세요.”
사내에서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전사에서 동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신청한 분들 중 5명이 참여가 어렵다고 회신해서 사내 노조에서 지원을 했습니다. 사내에 노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30명 가까이 모여 훠궈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가 한없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소속팀원끼리 인사를 한 후 식사를 했다면, 한결 마음이 편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봉사활동 전에 친해지기 위해 식사를 먼저 한 것 같지만, 모두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함께 지원한 분들이나 왕래가 있던 분은 알고 있어 편하게 대화를 하고 있어 상대적인 불편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빨리 봉사활동을 하러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고객센터의 특성답게 압도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았습니다. 노조에 있으신 분들이 청일점인 저를 챙겨 주었습니다. 회사생활을 4년 넘게 했지만, 다른 고객센터 및 본사 소속 직원들과의 왕래는 처음이라 낯설었습니다. 나중에 봉사활동이 끝나고 친해진 동료도 저랑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회사에 10년 넘게 다녔는데, 매일 업무에 치이다가 다른 동료들도 만나고, 오늘은 정말 회사를 다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메신저 할게요. 잘 지내요. “
에코드림 1기의 첫 봉사활동은 동화책 녹음이었습니다. 팀별로 5명씩, 5팀이었습니다. 팀별로 두 가지 동화를 낭독했습니다. 미리 동화책을 받아서 읽어보고 왔지만, 실제 성우의 키포인트 강의를 듣고, 배정된 녹음실로 이동했습니다. 저희 팀의 동화는 <구름은 마술사>와 <눈토끼와 친구들의 크리스마스쇼>였습니다.
염소와 기린 역할을 맡았습니다.
내레이션 파트 2를 맡았습니다. 저희 팀을 맡은 성우님의 디렉션으로 일일 성우 체험을 하는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녹음실의 마이크 앞에서 동화책 낭독을 어렵게 생각하는 저희에게 성우님이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일하느라 혼자 있게 되는 아이들에게 제공될 동화책을 읽어 주는 거예요. 그 아이들의 삼촌, 이모가 되어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조금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세요.”
팀원들과 함께 동화를 낭독하고, 아이들에게 줄 편지를 썼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진 못하지만, 저의 목소리와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진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봉사활동을 신청하기 전 고민했던 것과 점심을 먹으며 낯선 불편함들이 싹 씻겼습니다. 다음 봉사활동도 기대됩니다.
p.s.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에는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