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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라는 신호

삶에 지칠 때에도 누군가 응원한다는 걸 잊지 말아요

by 진이랑

사는 게 지쳐갈 때쯤, 대학 동기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이랑, 작가 된 거야?”

브런치 작가가 되고, 김미경 강사님의 공저 프로젝트에 참여도 해보았지만, 내 이름의 책을 출간한 적이 없어 주위에 작가라고 하긴 부끄러웠습니다.


“아니야 ㅋㅋㅋ부캐유행할 때 열심히 글을 써보았지 ㅋㅋㅋ공동출간 한번 해보았어 “

“아 작가 된 줄 ㅎㅎㅎ 보니까 올해 2월에도 에세이가 나왔길래. “


친구의 말에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동명이인의 작가가 첫 에세이를 냈습니다. 나와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나를 떠올려준 친구가 고맙기도 하고, 삶에 치여 글을 쓰고 있지 않는 현재를 돌아보게 됩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 읽는 것도 등한시하는데, 생각나는 대로 글만 옮겨 적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소재가 떠올라도 글로 옮기지 않고, 누군가의 답글들처럼 일기를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하며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온 친구의 메시지를 통해, 어느 임이랑의 에세이를 알게 되었고, 누군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웠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오며, 웅크리고 있던 글쓰기도 다시 꾸준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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