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필사일지(5)

by 진이랑

글을 쓰다 보면, 이 글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회의가 들 때도 있습니다. 다른 작가들의 글과 비교하다가 제풀에 지칠 때도 있습니다. 혹은 사는 게 힘들다며,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글을 쓰는 것을 잠시 멈추기도 합니다.


자유 연재이다 보니, 글 쓰는 것을 멈춘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작가님은 멤버십도 하고, 출간을 한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스트레스만 더할 뿐입니다. 삶 중에 힘든 일이 생기면 잠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처음에 글을 쓸 때 제가 바랐던 것은 작가로서의 성공이었을까요? 저에게 그런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삶의 방향성이 글쓰기에 꾸준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제 글을 읽어줄 누군가 있다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했습니다.

글을 멈춘다고 소재가 쌓이지도 않고, 혹은 매일 쓴다고 해서 소재가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글을 쓰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어떤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요?


브런치에 처음 작가가 되었을 때의 기쁨도, 다수의 공동저자가 되어 출간했던 기쁨도, 브런치 홈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높게 나왔을 때의 기쁨도 글을 쓰다가 생긴 일이었으니까요. 오늘도 40대의 직장인이지만, 브런치에서는 작가로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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